오늘은 주이, 영만이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끔, 사내녀석 같은 여자아이, 여자아이 같은 사내녀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우리네 엄마들은 이런 딸, 아들에게 더 애착을 갖게 되는 모양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이 아이들이, 집안에 쬐금 부족했던 그 무언가를 채워주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주이와 영만이도 그런 딸, 그런 아들이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엄마에게 주이는 ‘씩씩한 딸’, 영만이는 ‘이쁜 아들’입니다.
하지만 엄마들이 오늘의 주인공 주이와 영만이를 더욱 애틋해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장주이와 이영만은 엄마에게 특별한 친구이자 애인이었다는 거죠^^.
주이는 선머슴처럼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엄마, 오빠와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웃음을 머금게 만들고,
‘엄마 힘내~’라며 응원해주던 그런 ‘친구’이자 분위기메이커였고,
영만이는, 엄마와 손깍지 끼고 나란히 장을 보는, 엄마에게 ‘잘 자용~’라며 콧소리 내는,
하교길에는 베란다에 나와있는 엄마라도 볼라치면 미친 듯이 손을 흔들어대는, 그런 다정다감한 '애인’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아이들이 친구도 많죠?
다른 점이라면, 주이는 친구들을 끌어들여 우르르 몰고 다니는 스타일이라면,
“학교도 재밌고 친구들도 좋다”던 영만이는 그저 친구랑 같이 있는 걸 마냥 즐거워하는 타입이죠.
학창시절 되돌아 보세요. 이런 친구들 한반에 한명씩 꼭 있습니다.
근데, 이런 녀석들이 오히려 미래의 꿈이 확고하고 야무집니다.
감성적이지만 장군감인 ‘열혈 소녀’ 장주이는 과연 여군 ROTC 장교라는 다부진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공부 잘하는 ‘순수 소년’ 이영만은, 작은 몸짓으로 귀여움 받았음에도 북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원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주이야, 영만아~... 요즘 엄마들이 많이 쓸쓸해하신다....
너무 친구들만 좋아하지 말고 가끔은 엄마 찾아 뵙고 친구, 애인 되어 드리거라아아. 잊지말고, 꼭...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게....
* 자세한 아이들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한겨레의 '잊지 않겠습니다' 연재기사나, 오유 '성숙한 곧휴'님 게시글을 참고바랍니다.
* 아이들 그림출처는 한겨레(그림 : 박재동 화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