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society/media/view.html?photoid=5045&newsid=20110114151244311&p 먼저 유머자료 아니라서 불쾌하셧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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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양하죠.
시청자의 알 권리가 중요하냐. 언론의 중립성 확보와 같은 가치가 중요하냐.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히' 사람들의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위 주장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두 주장의 논리적 일관성을 가진 채 각자의 주장을 근원적인 수준까지 따라 내려가 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렇게 가다 보면 마지막에 맞닿은 하나의 뿌리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하나의 뿌리란 이렇습니다.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신뢰의 정도'
무슨 말일까요?
인간의 합리성이 무한하거나 혹은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청자의 알 권리를 보다 존중합니다.
그렇게 풍부해진 정보 사이에는 왜곡된 정보도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몰랏던 좋은 정보도 있겟죠.
합리적인 사람들은 이들을 치열하게 비교하여 보다 좋은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나쁜 정보는 버립니다.
그렇기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를 선호하는 거죠. 어차피 잘못된 정보는 합리적 개인들이 알아서 버리고 좋은 정보만 취득할 테니까.
반면 인간의 합리성이 보다 제약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생각이 다릅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한 끼 외식을 하려는데 햄버거을 사 먹을지, 설렁탕집을 갈 지 스스로도 몰라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데,90개의 미디어에서 햄버거가 맛있다고 하고 설렁탕이 몸에도 좋다고 하는 미디어는 10개 정도라면 사람들은 햄버거로 판단이 기우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여기서는 설렁탕이 실제로는 더 몸에 좋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디어는 공적인 통제를 통해 중립성을 확보한 정보만 적절히 내보내자는 게 이쪽 주장입니다.
몸에 안 좋은 패스트푸드 같은거 권하는 내용은 좀 통제하고 몸에좋은 슬로우푸드 권하는 내용은 권장해주고 하자 이거죠.
사람들은 100%합리적이지 못하고 그런 수많은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위의 예시는 말 그대로 서로의 주장을 일관성있게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말해 온 걸 위의 사건에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 미디어법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흔히 '조중동'이라 칭해지는 거대 보수매체들이 방송에 진입하는 것은 알고 계시죠?
여기에 대해 미디어법을 찬성한 주체들은 '미디어법이 지나치게 보수 편향화된 매체의 확장에만 도움을 '준다' 는 비판에 첫번째 논거를 근거삼아 대응했죠. 어차피 잘못된 정보를 주는 매체가 있으면 합리적인 시청자들이 알아서 배제할 것이고 그런 매체는 시장에서 도태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공짜밥' 심의에서 그 '똑같은' 주체들이 '똑같은' 입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언론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주면 안된다 이거죠.
시청자들은 그런 왜곡된 정보에 노출되면 쉽게 물들어 버릴 테니 말이에요(무슨 색으로?)
즉, 이들의 관점 아래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합리적이기도 하고 비합리적이기도 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뭐, 네모난 동그라미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못생긴 미녀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술마시고 운전은 했는데 음주운전은 안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죠.
결론적으로 지적하고픈 건 저 사람들의 '일관성' 의 결여입니다.
자기한테 유리하면 이쪽 논지에 붙었다, 불리하면 저쪽논지에 붙었다 하는 행태.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행태에서 '진정성' 의 결여를 짚어낼 수 있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