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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단체 '개척자'들 “아프간 선교, 불법이라도 하겠다”
게시물ID : sisa_32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클리스2
추천 : 16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07/08/15 21:36:32
 
개척자들 “아프간 선교, 불법이라도 하겠다” 
 
<뉴스앤조이> 기고문 이어 인터뷰도 논란 "아프간선 죽는 사람 비일비재" 
  
이석주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여행 금지 방침은 행정 편의주의에서 나온 것이다… (두 명의) 피살자들과 남아있는 피랍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프간 국민들에게도 연민의 손길을 줘야한다" 
 
개신교 선교방식에 대한 비난여론에 기름을 붙는 격일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이후 개신교계의 해외 선교활동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상황에서, 국제선교활동단체인 '개척자들' 소속 이형우 대외협력팀장의 발언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기독교 인터넷 신문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선교활동에 비난 여론을 보내고 있는 누리꾼들과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으로 정한 정부 방침에 사실상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
 
'개척자들'은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평가받는 해외 선교활동 단체. 앞서 이 단체 소속 송강호 간사는 지난달 30일 <뉴스앤조이>에 '분쟁 지역에서의 선교, 중단하지 말자'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비난여론을 자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이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하게 되면 불법이기 때문에 우선 외국인 활동가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이미 송 간사의 글을 통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누리꾼들은 "개신교계의 자성이 필요할 때"라며 체념 섞인 비판을 보내고 있다.
 
"피살자와 피랍자들에게 미안하지만, 선교활동 계속해야"
 
이 팀장은 먼저 누리꾼들로 부터 거센 역풍을 맞은 송 간사의 글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누리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인질들이 풀려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꼭 그런 이야기를 해야 했느냐'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꼭 고민해야 할 이야기를 송 간사가 제기했다고 본다"며 문제될 것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후 이 팀장은 정부가 지정한 이른바 '테러 위험국가' 입국 금지 방침에 대해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활동한다면 현행법을 어기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대안이 없을 때는 그러한 법들과 충돌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즉 사실상 해외 선교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 이 팀장은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방침을 "행정편의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뉴스앤조이>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성해야할 점도 많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아야할 사안도 있는 만큼,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웃이 돼주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며 "좀 더 많이 준비하고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팀장은 정부의 입국 금지 방침을 "행정 편의주의 때문"이라고 규정, "오랫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은 난감해할 것"이라며 "'이웃관계'를 끊으라는 정부의 정책은 이들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팀장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현지 활동을 주관한 한민족복지재단의 활동이 축소될 것을 우려, "인질로 잡혀 죽은 이들과 지금까지 감금된 피랍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분쟁지역에서 죽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같은 인간의 입장에서 그들(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도 연민의 손길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개신교, 모난돌의 모습 그 자체"
 
사실상 이 팀장 주장의 요지는 이른바 '여행금지' 결정을 내린 정부 방침에 강한 불쾌감을 표명한 것으로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사람들과 쌓아온 관계가 있는 만큼,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을 통해서라도 선교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2명의 여성 인질 석방으로 나머지 피랍자들에 대한 무사귀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해외 선교활동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점을 본다면 시의 적절한 주장은 아니었다는게 누리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앞서 여론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9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5.3%가 "해외 봉사선교활동에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64.5%는 "이슬람교 등 기독교가 아닌 종교를 국교로 채택한 국가에서의 선교활동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뉴스앤조이> 인터뷰 기사에 댓글을 올린 '동물원'은 "두 명의 여성 피랍자들이 풀려나고 장밋빛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해야만 했느냐"며 "설사 봉사활동에 대한 본 취지가 좋다하더라도, 지금 시점에서의 이런 주장은 '국민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끝까지 해외 활동을 벌이겠다'는 '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카인제자' 역시 "누리꾼들의 주장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개신교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은 '개신교가 진정한 사랑의 종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충고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현재 개신교의 모습은 모난돌의 모습 그 자체다. 내 것 만 지키면서 상대방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는 없다"라고 충고의 메세지를 던졌다.
 
'yxl12'는 "이제는 개신교인들의 변화를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힐난한 뒤 "이들은 사람들이 왜 비판적으로 말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심지어 알려고도 하지 않는 자세에 혀를 내두들 정도"라며 "나도 기독교 신자인 입장에서 이들 주장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 <뉴스앤조이>도 누리꾼들 직접적으로 겨냥…
 
한편 <뉴스앤조이>는 14일 자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 팀장의 발언 내용을 주요 테마로 삼으면서도, 개신교 선교방식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기독교 신문으로서의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내비쳤다. 
 
<뉴스앤조이>는 피랍 사태 이후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개신교 선교방식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해 "그간 누리꾼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현지로 떠난 피랍자들을 향해 비아냥적 목소리로 일관했다"며 "누리꾼들의 댓글에는  '선교'를 싸잡아 비난하려는 경향이 짙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신문은 "누리꾼들의 수많은 글에는 교회를 향한 섬뜩한 증오가 담겨있다. 그들의 핏발서린 시선 앞에서 (우리가)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라며 "이는 일그러진 애국주의자들의 전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뉴스앤조이>는 "'위험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라'는 것 만이 능사일까"라고 정부 방침에 반대입장을 밝힌 뒤 "정부는 사실상 '평화 활동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체류 조차 허용치 않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과연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와 같이) 비슷한 일이 벌어질때 마다 자국민들을 모두 철수시킬까"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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