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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놈을 대하는 북한의 위엄
게시물ID : history_3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구리가습기
추천 : 16
조회수 : 22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20 14:22:46
북한과 사업거래를 하던 중국 장사꾼들이 북한의 소위 사업가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이 많았다.
 
이렇게 사기 당한 장사꾼들이 더는 못 참고 모여서‘북한에 들어가 시위를 하면 북한 정부에서 바빠서라도 대책을 세워줄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의논한 뒤 행동에 옮겼다. 한 50명 정도가 관광을 구실로 대고 평양 중심부 고려호텔에 투숙했다. 고려호텔에서 노동당 중앙당 정문까지 200m 정도밖에 안된다.

드디어 D-데이가 다가오자 장사꾼들은 아침 일찍 고려호텔 앞에 내려와 시위 대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냥 관광객인줄 알고 두 명 정도의 가이드만 있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가이드들이 죽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당신들 이러면 안 된다면서 막 야단치고 시위대에 행패해봐야 고작 두 명이 역부족이었다. 돈이 날아간 중국 상인들의 눈에 뵈는 게 있을 리 만무했다. 오히려 말리는 북한 가이드들을 과격하게 밀치고 넘어뜨리고 했다.
 
마침 그때 고려호텔 앞에 군관들이 탄 짚차가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보았다. 군관 두 명이 뛰어 내리더니 “이 떼 놈들이 어디서 행패야~”하고 자동차 시동을 걸 때 쓰는 쇠막대기를 들고 달려갔다.
 
그리고는 쇠막대기를 마구 휘두르며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니 중국 장사꾼들이 이리로 우르르 몰렸다 저리로 우르르 몰렸다 하다가 혼비백산해 다시 호텔로 올라갔다. 갑자기 군장교들이 쇠몽둥이를 들고 달려들 줄은 그들도 전혀 상상 못했던 것이다.
 
다음날 중국 대사관에서 북한 당국에 정식 항의했다. 당신들 군인들이 우리 국민들을 마구 때려서
몇 명이 골절되고 몇 명이 타박상 입고 어쩌고저쩌고…
 
북한은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리고 뒤에선 그 군관들을 특진시켰다. 그 군관들의 일이 김정일에게
보고 되자, 그가 
“그 동무들이 진짜 배짱이 있으니 높이 평가해주시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평양 중심부에서 시위를 기도했던 이 사건은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감안해 조용히 묻혔다.

-탈북 주성하 기자의 기사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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