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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권력(아고라 펌)
게시물ID : sisa_32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scuer
추천 : 11/2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08/18 03:10:40
이번 피랍사태에서 나타나는 여러얘기중 개인적으로 가진 생각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사태에 대한 기본적인 상황인식은 이미 많은 네티즌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의 주제는 지금껏 피랍자 가족들이 보여주었던 행태들에 대해 느낀 
왠지 알수없는 찜찜함과 그원인에 관한 것입니다. 


근 20여년 사이에 한국이 겪었던 수많은 대형사고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아시아나 비행기 추락사고, 
구소련에의한 KAL기 격추사고, 몇몇 대형화재사고에서부터 
가까이는 캄보디아에서의 항공기 추락사고 와 아프리카에서 벌어졌던 피랍사고들까지... 
이때에도 매스컴에서는 그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들을 취재하고 온 국민들은 그 모습에 안타까워 했었습니다. 
그 앞뒤사정이 어떻게 됐던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피랍자 가족들을 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왜그럴까요. 


저는 그 이유중의 하나를 피랍자 가족들이 보였줬던 여러모습들이 그간 대형사건들에서 보아왔던
어떻게보면 우리에게 익숙해진 원시적이고 직접적인 감정에 휩싸인 가족들의 모습이 아니라 
왠지 이성적이고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 정치적냄세가 풍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돌아온 피랍자들의 부모님들이 공항에나가지 않고 TV로 귀국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일차적인 감정보다 정제된 이성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피랍자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낯설어 이건 좀 아니지 않나하는 찜찜함이 들었던 것입니다. 



왜일까요. 알수없는 의심과 궁금함이 일어났습니다. 
나름대로 유추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기득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형 사고를 당해도 당사자와 당사자들의 가족들의 높은 경제적능력과 사회적명예와 위치를 바탕으로 
그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커뮤니티(교회내 인적 네트웤)와 
이미 커진 그들의 교회권력이 배경이 되어 너무나도 당당하게 국가에게 
아프칸 주둔 군부대의 철수를 요구하고 이슬람 국가의 대사관을 방문하고 
UCC를 제작하고 남북회담에 불평을 터뜨리는등등..
정말 일사천리로 자신이 해야할 사업을 진행하는 교회선교사업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할수있는것은 기본적으로 권력과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요. 
힘없는 사람들은 대형사고를 당해도 고작 울부짖다가 돈몇푼 받고 잊혀져가는것이지요. 



더욱 저를 심란하게 만든건 피랍자가족들이 이사건의 실제 주범이라고 할만한 
샘물교회와 박은조목사에게는 아무런 비난이나 불평이 없다는것입니다. 
자신들이 그동안 유지했던 교회내 인적 네트워크와 교회에서 나오는 권력과 힘을 
버릴수없다는 굳은 절개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마치 부패된 권력의 핵심에 끝내 칼을 들이 대지 않고 충성을 지켰던 
장세동표 절개생각나게 할만큼 말이죠. 
이런 모습이 더욱 저를 슬프게 그리고 분노하게 합니다. 
저기 소말리아 잡혀있는 힘없는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정부에대해 찍소리 못하고 
그저 소식을 기다리며 있을뿐이고 
돈과 권력과 인맥을 가진 교회권력자들은 정부에 대해 감히 이래라 저래라라고 해도 
언론과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해야만하고. 



개화기이후 선각자들 그리고 새로운 이념적토대가 필요했을 당시 지식인들이 받아들인 
새로운 사상인 기독교(구교,신교포함). 
그 기독교의 인적 자원들이 건국초기 대한민국을 유지했던 지식인들과 권력자들이었고 
자연스럽게 이 사회의 신기득권이 될수 있었겠지만 
이제 너무 방만하고 방탕해진 교회권력을 보면서 
돈과 권력을 가지기위한 커뮤니티로 거듭나고 있는 교회를 보면서 
이것이 일부의 모습이라면 기독교 자체에서의 자정노력이 정말 절실하며, 
일부를 넘어섰다면 .........
글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교회의권력(인적네트워크와 그 인적 네트원이만들어내는 사회,경제적영향력)이 이미 일부를 넘어선 주제가 되어버린 거라면 
그래서 정부와 언론, '오바하는게 아닌가' 느껴지는 피랍자 가족들의 일련의 행동들을 일으킨거라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이번 피랍 사태로 또 이 사회의 다른 벽을 느낀것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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