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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베오베에만 올라오면 명량은 까이기만 하네요.
게시물ID : movie_32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좀더거칠게
추천 : 7/9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4/08/19 11:29:33
오유에서 이야기 하면 반대만 직살나게 먹는 거 같네요.
그리고 이글도 반대를 먹겠죠.
 
왜 영화를 재밌게 보았다.
라는 걸 이상한 잣대로 심판하는 지 모르겠음.
 
당연히 나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남은 재미없을 수도 있다. 라는 걸 이해하는 사람으로 써
나는 재미없게 보았지만 남은 재미있을 수도 있다. 라는 걸 이해를 못하는 건지;;
 
스크린수가 왜 이렇게 많으니 당연히 천만 넘어야지!
 
여러분 우리는 바보가 아닙니다.
 
진짜 그냥 영화관에 가서 영화 고르는 사람들은 스크린 수땜에 명량을 보았을 수 있을지언정
명량을 보지 않으려고 갔는데 명량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라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저에게 왜 재미있게 보았냐고 물어보신 다면
 
1. 역사속에만 있던 옜날 해전을 정말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점.
 
전 그 배 밑에쪽에 화포를 모아놓고 그 포를 쏴서 밀친다던지.
전쟁전 물살을 예측하여 적을 역관광 시킨다던지.
[현대 해전에서도 물살로 전쟁하나요?]
해상의 조총과 활의 대결.
잘 묘사했던데요. '제' 눈에는 요.
 
2. 최민식의 연기력. + 조연들의 열연
 
물론 다른 유명 배우들이 나왔지만 조연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조진웅, 이진구, 류승룡이 나왔는데 빛을 못 냈다를 지적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조연이 빛나는 스토리가 있고 주연이 빛나는 스토리가 있는 영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아무리 봐도 '이순신'장군에 중점을 둔 영화다 보니 그럴 수 있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몇몇 저런 유명한 배우를 못 써먹었다. 라는 식의 의견은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류승룡 좋아하고 이진구 좋아하고 조진웅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조연을 정말 잘해주었다.
라고 평가하고 싶고 영화 스토리상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역활이라는 점에서 아까울 순 있으나
왜 케릭터 안살려줬냐 라고 물으신다면 이순신을 살리기 위해라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거죠.
 
여튼 중요한 건 절제된 이순신 '최민식'의 연기를 보는 맛은 정말 꿀이었습니다.
 
3. 전투신에 긴 시간을 투자했다.
 
전 이 점이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 취향입니다만.
명량해전이라는 전투를 핵심으로 둔 영화에서 다른 외적 상황을 끌여들여서
다른 부분을 부각했다면 과연 더 재밌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지금이 딱 좋습니다.
전투신이 61분이라는 걸 끝나고 나와서 인터넷 검색해보다가 알았습니다.
 
전 오히려 전투신이 엄청 짧았다고 느낄만큼 집중해서 봤고
그 시간에 다 묘사하는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짧았다면 어디서 줄 일수 있었을 것인가 생각했을 때 생각이 안났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장점이구요.
 
단점을 꼽겠습니다.
 
1. 조연들의 스토리가 빈약한 점은 아쉽다.
 
장점에 거론했던 주연을 빛내기 위해 조연을 죽였다라는 점입니다.
스파이 진구, 일본진영에서 스파이를 하는 료헤이 등의 스토리가 빈약했습니다.
때문에 진구가 죽을때 슬펐지만 약간 뜬금없다 라는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료헤이가 한국쪽 스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응? 뜬금포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좀 더 가다듬었으면 좋은 케릭터라는 점은 저도 동감합니다.
분명한 단점입니다.
 
2. 명량해전이 일어나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의 부족
 
왜 이순신이 쇄약해졌고 나라에서 팽당했다 다시 수군대장이 되었는지
처음에 고문당하면서 텍스트로 나오는 부분이 너무 짧아서 당황했습니다.
좀 더 드라마틱하게 (추후 이전 스토리도 영화화 될수 있을만큼) 분량 배정을 했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외에 자잘자잘한 단점들이 꽤 많습니다.
 
그 외에 적으면 욕먹을 지도 모르는데
흔히들 말하시는 국뽕. 국뽕을 타겟으로 만든 영화라기 보단 이순신을 영화화하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지 싶네요.
소재가 이순신인데 어쩝니까.
보고나니 아 우리나라 장수중에 저런 멋진 장수가 있었다는게 자랑스럽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저를 탓해야 합니까?;
 
우리나라 역사가 담긴 영화니깐 봐야지!!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 하시는 분들을 국뽕이라고 하시는 부분은 동감합니다.
제 주변엔 없지만 애국심으로 영화를 보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주변 [가족과 친구들과 회사지인들등]은 애국심으로 본 사람은 없습니다.
재미있는가? 소재가 흥미로운가? 평이 좋은가? 등으로 본 경우가 많습니다.
 
스크린 수가 많다.
이 점은 좀 반은 찬성 반은 반대인데요.
재미가 없으면 스크린은 줄어듭니다.
스크린만 많다고 사람들이 보러가는 거 아닙니다. [물론 그 때문에 보러가는 사람도 있지만]
인기가 있을 만한 작품에 많은 스크린을 투자하고 상황봐서 내리 던지 하는 거죠.
이번에 트랜스 포머만 봐도 국내 상영관이 1600개에 달했다고 들었는데
그에 비해 초라한(?) 성적인 500만 정도에 머물렀죠.
그리곤 생각보다 빠르게 스크린수가 줄어갔습니다.
그 때문에 스크린수가 많아서 명량이 천만이 당연히 넘는다 라는 점은 반대합니다.
 
단 스크린 수를 과대 배치해서 원하는 영화를 못 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저도 찬성합니다.
[전 지금보다 수상한 그녀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겨울왕국때문에 보기가 더럽게 힘들었던걸 기억합니다.]
 
 
제가 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진중권씨가 얘기한 어디가 재미있는가? 라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라고 설명하고 싶었던게 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근데 오유에 발생하고 있는 명량을 졸작이다 라는 여론때문에 재미잇게 보신분들이 응? 졸작인가?
나만 재밌게 본건가 하시는 분들이 저 말고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써봅니다.
 
 
 
3줄 요약
다른 사람은 재미없게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난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 말고 재미있게 본 사람은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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