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미필입니다. 군대가기싫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32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끵끵뿌끵
추천 : 3
조회수 : 1258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10/18 02:30:13
제목에서 밝혔듯이 미필입니다. 현재 20세고, 
기흉경 수술 경력과 저체중으로 신검은 3급 받았습니다.

애국심. 있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한국 여러모로 싫습니다.
교육정책도 맘에 안들고, 사회적 분위기도 맘에 안들고, 징병제도 맘에 안듭니다.
정말 군대 가기 싫습니다.

국방의 의무 라는거 알고있고, 현역으로 고생하고 계신 군인분들, 이미 다녀오신 군필자분들 전부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형은 저보다 3살이 많습니다.
평소 자주 다투던 형이 입대하던 때의 묘한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형을 보내고 돌아오며 묵묵히 운전하시던 아버지와, 옆에서 계속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군대에서 형이 발목을 다쳤습니다.
골절이었는지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형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지 거의 한달가까이 되어서야 형은 큰 병원을 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후유증은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군생활동안은 거의 끝까지 발목보호대 차면서 힘들어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가요.
솔직히 억울합니다.
너무 억울해요.

군대를 다녀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많이들 말씀하셨습니다.
인정합니다. 공감하구요.

하지만 원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그 2년은 제겐 그저 나라에게 빼앗긴다고 느껴질 뿐입니다.
2년의 시간을 빼앗기고, 원치도 필요치도 않는 고생,고통을 겪어야하고, 몸도 마음도 편할 수 없는 그런 곳이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에서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저희는 왜 꼭 군대를 가야하나요?

처음에 말했듯이 미필이고, 군대가기 싫습니다.
차선책으로 IT특기병, 방위산업체도 알아보았고, 대학원 진학도 고려중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기흉이 재발될 때 까지 20년만에 처음으로 담배도 펴볼까 생각중입니다.

저는 왜 이렇게까지...해야하는 걸까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제가 죽으면 저희 부모님께서 우실까봐 죽지도 못하는 한심한 찌질이의 ...투정입니다.
죄송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