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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에서 남친으로. .. 그리고 권태기 (3)
게시물ID : love_32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예
추천 : 96
조회수 : 4644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7/18 1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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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어서 쓸 시간이 없었는데... ;; 

댓글보니 .. 아무래도 연수는 끝내야 할거 같아서 .. 이어 올릴게요오.. 



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와 동생의 눈물을 뒤로 하고 , 남친이 껴준 반지와 떠나온 길이었다. ㅋ 

나는 사막에서도 굶어죽지 않을거라던 울 외할매 말씀처럼 
놀라운 적응력으로 적응해나갔... 

으면 좋았겠지. 

낯선곳이 주는 설렘은 도착한지 1주일만에 바닥나고. 

기숙사서 나오는 밥은 맛이 없었고. 

 물이 안 맞아 물갈이 하고. .. 

같은 나라  친구보다 타국에서 온 친구를 먼저 사귀어서 
평상시 대화도 전자사전을 이용한 필담으로 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12년간 무엇을 배웠는지.. 중학생 수준의 영어만 겨우 구사했다. 


국제전화비가 무서워 스카이프를 깔았지만 . 
그때 당시 그 동네는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빠르지 않아 접속하려면 한오백년.. 그나마도 중고노트북이 버벅거리면 
제대로 할수 없었다. 

블로그에 써놓는 일기 .. 그리고 그것에 달린 댓글과 비밀글로 남기는 안부만이 우리 연락의 전부가 되어갔다. 

내가 나오고 나니 원화가치 급락... 
처음 생각보다 높아진 체감물가에 송금받은 돈을 확인할때마다 무거워지는 마음. 


그렇게 한달 두달. 처음에야 매일같이 연락하고 글도 썼지만 .. 공부에 집중도 해야하고.. 내가 일기쓰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가 내 글에 답글 다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몇 달  후 .. 비자를 연장하고 맞이한 어느날. 

기숙사에 전염성 강한 감기가 돌았고. 여지없이 걸리고야 말았다. .. 아픈건 서럽다. 그것도 타지라면.. 

하지만 걱정 끼칠수 없어 혼자 약을 타와서 먹고 잠들었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시간으로는 아마 새벽 4시였나. .. 
그 시간에 울며불며 전화를 걸었다. 

" 오빠아아.. 어엉엉엉 ㅜㅜ 보고싶어.. 나 니가 너무 보고싶어... 오빠 ...으앙.. " 

아마. 사귀면서 처음 그렇게 울었을거다.
아이처럼 우는 내 전화를 받은 그 남자는 말이 없었다. 

" 오빠... .. 어 지금 몇시야.. 응... 나 자다깨서.. 응.. 
미안..  .. 미안 .. 너무 보고싶어서.. " 

마구 울고 정신이 들자 지금 몇시인지 생각이 났고. 
생각이 들자 미안해졌다. 

지금 생각해도 그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생생하다.

" 괜찮아. 나도 너 보고싶어.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 돌아와. 나 잘 기다리잖아. 괜찮아. 우리 ㅇㅇ이 힘들때, 울고싶을때 전화하는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다. " 

그리고 나는 목표치도 어느정도 이루었고.. 
경제상황도 너무 힘들어서 . 남은 기간만 채우고 떠날것을 마음먹었다. 


그리고 귀국일... .

가족들에게는 하루 늦게 도착할거라고 말하고 하루 일찍 들어왔다. ... ..




어.. 작은 애가 우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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