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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아바타 하나 장만해줌." "덕후새x."
게시물ID : dungeon_324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4
조회수 : 7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18 01:42:55
(참고자료: http://todayhumor.com/?dungeon_314184 )

  슈시아의 주점. 누군가는 시름을 안고 그 시름을 털어놓기 위해, 누군가는 다른 이들과 함께 자신의 복장을 뽐내기 위해, 그리고 때론 기분좋게 술을 한잔 걸치기 위해 찾아오는 시궁창의 주점.
  그리고 우리는 이 여인을 알고있다! 아니, 이 파렴치한 복장과 그 복장을 입힌 주인을 알고있다! 실버문 그녀는 자신의 주인인 김데페의 손에 의해 영원히 고통받는 중이었고, 또한 고통받는 중이며 앞으로도 고통받을 예정인 여인이었다. 첫째는 그의 한심하기 그지없는 손놀림 때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김데페의 의상 취향, 그에게 고통받고있는 실버문이 말하길 '반 사회적 정신병자적 패션' 때문이었다.

  "으으…. 난 끝이야. 얼마전에는 젊음은 한때이니 유흥가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요…. 물론 그 자식들은 전부 다 도륙을 내버리고 언더풋 치안 유지대에게 신고해버렸지만."
  "저런…. 상심이 크시겠어요."
  "아니! 사실 기분이 더럽기는 하지만 이해가 가요! 이 복장 멀리서 보면 팬티 끈조차도 안보여서 옷을 벗고 다니는 것 같거든요!"
  "저런…."
  "으흐흐…. 난 이제 시집 다 갔어요. 이게 다 그 멍청하고 어리석은 김데페와 그걸 막지못한 제 오빠 때문이라고요!"

  그 무렵, 검은 성전.

  "귀가 간지럽네…. 누가 내 얘기를 하나?"
  "얌마 데스페라도! 제대로 껍질 안까냐!"
  "죄, 죄송합니다!"
  "열심히 해, 열심히!"

  그리고 어느 pc방

  "에취!"
  "넌 네 캐릭터마냥 옷을 벗고있지도 않은데 왜 재채기를 하고 난리니?"
  "몰라 이 자식아."

  다시 슈시아의 주점.

  "하아…. 장점이라고는 3차원에 산다는 것 말고는 없는 멍청한 찌질이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이에요. 내가 암만 약하고 종잇장처럼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아요? 이 변태자식에게 전 그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기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고생이 많으시군요. 이 술을 한잔 드시면 조금이나마 시름을 잊으실 수 있을 거예요."

  실버문은 슈시아가 건낸 술을 들이켰다.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듯한 독한 느낌이 스쳤다. 하지만 이 시름은 한잔의 술로 없애기엔 너무도 거대했다. 내려놓았을 지언정 그것을 몸으로 받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큰 시름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술김을 핑계로 크게 자신의 바램을 외쳤다.

  "나도 다른 아가씨들처럼 치마나 바지좀 입고 싶다!"
  "역시나 여기 있었구나."

  익숙한 목소리. 그녀의 오라비 되는 데스페라도다.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아닌 쇼핑백.

  "…뭐야 그건? 또 봉자 지르고 남아서 빵이랑 우유 건내주려고 담아왔어?"
  "아니, 네 옷."
  "뭐?!"

  콰당!

  깜짝 놀라서 그만 제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넘어져버린 실버문. 위에 서술된 어색하기 그지없는 효과음이 모든 것을 설명하였고, 그녀는 넘어지면서 부딪친 골반을 감싸쥐고선 되물었다.

  "내 옷? 내 옷이라고?"
  "응. 오늘 황금 큐브 벌이가 좋아서 사 왔어."
  "하, 하지만…."
  "나 한사람 책임지기도 힘든 판에 무슨 옷을 사왔냐고? 난 내 동생이 변태 취급을 받는게 날 책임지지 못하는 것보다 더 기분이 x같아."
  "오…오빠…."

  그녀는 감정이 복받쳐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으나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고, 결국 그녀는 제 자리에 주저앉아서 다리를 양 팔로 감싼 채로 무릎에 얼굴을 파뭍고는 오열했다.. 평소에 잘해준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자신에게 항상 이렇게 조금이라도 뭔가를 해주려는 상호구가 따로없는 오라비에게 너무도 감사했다. 그리고선 연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난… 난 오빠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오빠는 날…."

  그 말에 데스페라도는 과거에 김데페로부터 받아온 출처모를 골드 -말이 출처 모를 골드지, 딱 봐도 여동생인 실버문과 엘븐나이트한테서 털어온 것임에 틀림없어보인다.- 를 생각하며 자신의 양심과 동생에게 용서를 빌었다.

  "아 맞다. 그리고 미안…."
  "훌쩍…. 뭐가?"
  "그 변태 성욕자한테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 이상은 안되겠더라고…."
  "응?"

  데스페라도가 꺼내든 복장은 [디레지에 벨트(B타입)]아바타. 그는 말 없이 실버문의 허리에 그것을 착용시켜줬고, 그녀의 골반에는 벨트가 하나 생겼다. 기존에 그녀가 입고있던 팬ㅌ…아니, 수영복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텅 빈 골반을 보며 성욕을 느낀다는 오해 -오해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있다.- 를 해결할 복장이라며 김데페가 최후 협상 카드로 꺼내든 복장이다.

  "김데페 개xx야!!"

  그녀의 분노가 슈시아의 주점 전체에 가득 차도록 울려퍼졌으나 안타깝게도 3차원에 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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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지에 벨트 착용 전
ScreenShot2014_0318_011311731.jpg



디레지에 벨트 착용 후
ScreenShot2014_0318_0113162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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