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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고싶게 만드는 내 친구.
게시물ID : humorbest_325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청이Ω
추천 : 112
조회수 : 7948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19 01:11: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1/18 01:18:21

 고등학교 일학년 말, 나는 전학을 갔다.
 거기서 너를 처음 만났다. 나와 같은날 전학 온 다른 교복을 입고 다른 학교의 교무실에 함꼐 앉아있었지.
 나는 아빠의 사업때문에 너는 아버지의 부음 때문에.

 우리는 가방에 같은 소설책을 넣어두고 있었다.
 학기 말이라 우리를 잊은 서로의 담임이 올 때 까지 우리 두 이방인은 서로를 신뢰하게 되었었네.

 나는 밝고 가족을 아주 사랑하는 언니,
 너는 너를 때리고 물건을 훔치며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오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를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만난지 사흘만에 나에게 술술 풀어놓았다.
 나는 그런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다는것에 충격받아 너에게 너무나, 끝없이 잘해주고 싶었지.

 내가 너와 함께 먹을 샌드위치를 들고 기사아저씨가 모는 차를 타고 너의 자취방으로 가능 동안 너는 밤 새 우는날이 너무 많아 숨을 쉬기가 힘들다고 했었다.
 내가 석식 전 야자를 마치고 학원에 다녀 올 동안,
 너는 너의 세평 남짓한 방에서 가만히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커 오면서 보았던 가장 나쁜 사람은 모두 티브이 안에만 있었다.
 나는 항상 안전했고 행복했으며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고 있다 생각했다.
 너는 삶이 항상 무섭고 어둡다고 생각했고, 항상 오빠와 아빠를 죽이고 싶었다고 했었다.
 장애가 있는 어머님을 버리고싶다고 나에게 울며 말했을 때에는 나는 네가, 네가 짊어진 너의 열여덟이 너무 버거워 보여 함께 나눌 수 없는것이.
 내 삶 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

 너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게 억울하다고 했다.
 나는 너와 함께 대학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
 엄마를 설득해서 함께 과외를 받고 학원에 다니고,
 가족여행의 사진에도 너는 함께 있었지.
 우리는 눈뜨는 곳과 잠드는 곳만 다를 뿐 항상 함께였다.

 내가 행여 다른 친구와 가까워지면 너는 화를 내지도 슬퍼 하지도 않고,
 하루 이틀 삼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텼다.
 처음에는 니가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몰랐다. 나는 네가 아무것도 삼키지 않는게 다만 무서웠다.
 사흘 째, 너는 너의 아빠를 죽이고 싶었다는 말을 할 때 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다는 듯이 네가 가진건 나 밖에 없으니 잃거나 다른이와 공유하게 된다면 죽어버릴거라고 했다.
 진심만 말하는 것이 사람인줄 알았던 나는 다른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우리 언니가 나를 걱정하고 타이르고, 그래도 나는 너를 지키고싶었다.

 고삼 초반, 하루는 우리 반 반장이 나한테 그런말을 했었지.
 네가 나에대한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돈자랑 할 곳이 없어서 자기한테 배푸는 척 한다고. 크게 인심쓰는것도 아니면서 사람 치사해지게 만든다고. 그 집 식구들은 다 그런다고.
 나는 내가 알던 네가 아니기 때문에 믿지 않았지.
 삼일 후 같은 이야기를 다른 친구한테 들었을 떄에는 머리를 그야말로 누가 벽돌로 내리 친 것 같더라.

 너와 이야기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을 마치고 너희 집 방향으로 걸으며 너에게 물어봤을 떄.
 너는 내가 본 너 중에 가장 큰 눈물을 흘리며 미쳤었다고. 미안하다고.
 자꾸 받기만 하는 자신이 너무 초라해 지는 것 같아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다녔다고 나에게 사과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은 두번 더 되풀이 되었고.
 다른 친구들에 의해 너는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너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렇게 되었다.

 그 후에도 나는 네가 계속 신경쓰였고.
 네가 대학에 갔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너는 우리 아빠가 내 주는 돈인줄 알면서 너의 담임에게 이천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 부산으로 갔다.
 나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 내 옛 친구들과 예전처럼.
 사람은 사람을 속이지 않고 타인을 사랑하며 사랑받고 살고 있었지.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것도 이제 일년이 넘어간다.

 네가 금요일에 갑자기 전화를 걸기 전 까지 나는 너를 아직 그리워 하고 있었다.
 박완서를 너만큼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었을까?

 너는 나를 싫어했다고 헀다.
 내가 가진것들을 갖고싶지는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내 가방을 열어 내 엠피쓰리를 훔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틀도 속상해 하지 않고 더 좋은 것을 선물받았다고 기뻐하자 너는 같이찍은 스티커 사진을 태워버렸다고 했다.
 너는 내가 가난은 불편하기만 한게 아닐까?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 할 때, 내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감정 때문에 삼년 내내 괴로워야 했고 지금도 토악질 나게 내가 역겹다고 했다.
 그리고 너는 네가 내 아빠와 잤다고 헀다.

 너는 고등학생 딸의 부탁만 듣고 쌩판 남의 대학 등록금에 원룸 보증금 까지 만들어 줄 멍청한 사람이 어딧냐고 물었다.
 그렇게 너는 나에게 못을 던지고 웃었다.
 저번 주말에도 나의 아빠가 너에게 다녀갔다고 헀다.
 불행히도 너의 거짓말은. 우리 가족이 일본에서 찍었던 지난 주 날짜가 찍혀있는 사진 덕분에 조금도 새빨개 지지 못하고 구겨졌다.

 나는 네가 나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왜일까?

 그리고 만약 한번이라도 너와 아빠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죽고싶다. 처음으로 죽고싶어지는 밤이다.




 죄송합니다.
 일기에 쓴느 식으로 써버려서 정신 차리고 나니 읽는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네요.
 그냥 그런 배설글이라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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