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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아들 유선
게시물ID : sisa_325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립니다
추천 : 1
조회수 : 8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0 04:42:04

<제78화>유비(劉備)의 아들 바보 유선(劉禪)

후한 말에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급격히 혼란에 빠졌고, 이를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사방에서 군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최후까지 남은 세력은 조조와 유비와 손권이었다. 그 가운데 유비는 아무런 바탕이 없는 인물이었다. 조조는 한의 조정에 환관과 뿌리를 맞대고 있었고, 손권은 강남지방에서 오래도록 세력을 누리던 집안의 후손이었지만 유비에게는 이러한 것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유비는 세력이 없어서 이리저리 쫓겨 다니기도 하고, 다른 세력에 들어가서 기식(寄食)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세력을 넓혀 갔지만 워낙 배경이 없는 터여서 방어가 손쉬운 촉(蜀)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한왕조를 돕는 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가 헌제가 조비에게 선양하자 스스로 한을 잇는다는 목표로 촉한을 세우고 황제에 오른다. 유비는 그러한 점에서 비록 스스로 한왕조의 후예라고 하지만 그의 가세(家勢)는 가난하였고, 그러한 가운데서 악전고투하여 황제에 오른 인물이다.
유선은 유비의 아들이다. 비록 아버지 유비가 전전하면서 전쟁터를 누볐다고 하여도 유선은 별 고생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유비는 황제가 되었고, 위와 오와 대치하면서 천하를 셋을 나누어 그 하나를 차지하였으며,  또 이를 아들 유선에게 물려주었다.
유선으로서는 자기 힘을 들여서 이룬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인물이 촉한의 후주가 된 것이다. 곱게 자라면서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유선은 이를 지킬 능력이 없었다. 그를 지탱해 주던 제갈량 등 명신들도 하나 둘 죽었고, 드디어 위(魏)나라의 종회와 등애의 공격을 받고 항복하였다. 43년간을 지탱해 왔으며, 아버지 유비가 온갖 고초 끝에 세웠던 촉한은 망한 것이다.
유선은 촉의 성도에서 붙잡혀서 촉한의 여러 신하들과 함께 오나라고 붙잡혀 왔다. 유선이 도착하자 위나라에서는 그에게 안락공(安樂公)이라는 작위를 주었고, 유선을 따라 온 촉한 사람 50명에게도 후(侯)로 책봉하였다. 
위나라의 실질적 권력자인 진왕(晉王) 사마소(司馬昭)는 유선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유선을 위하여 연회를 베풀어 주면서 촉의 음악을 연주하게 하고 유선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연회에 함께 참석한 촉에서 잡혀 온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듣자 바로 고향 생각이 났고, 또 포로로 잡혀 온 신세를 생각하게 되어 처량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지만 유선은 오히려 평상시처럼 웃으며 연회를 즐겼다.
어느 날 사마소가 유선에게 물었다. ‘지금 촉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유선은 대답하였다. ‘여기가 이렇게 즐거우니, 촉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유선의 신하 극정이 가르쳐 주었다. ‘만약에 진왕이 또 묻거든 눈물을 흘리면서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의 무덤이 멀리 민산(岷山)과 촉(蜀)에 있으니, 마음은 자꾸 서쪽으로 달려갑니다. 슬픈 생각이 안 날 때가 없습니다 라고 하면서 눈을 감으십시오.’
후에 진왕 사마소가 다시 유선에게 같은 말을 물으니, 극정이 가르쳐 준대로 대답하였다. 사마소가 극정이 한 말과 같다고 하니, 유선은 놀라서 보면서 진왕에게 말하였다. ‘진실로 어른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이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이 한 번의 모습에서 유비의 아들 유선은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인식된 셈이었다. 
유선에게는 황제의 자리란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유비는 천신만고 끝에 나라를 세워서 이를 지킬 수 없는 아들에게 물려 준 것이다. 유비는 죽으면서 제갈량에게 아들 유선이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직접 황제가 되어도 좋다는 말을 하였지만 그것은 제갈량을 묶어 놓은 말일 뿐이었다.
유선은 어느 것으로 보아도 바보 같은 사람이었지만 바보 같은 아들에게 자기가 이룩한 것을 다 물려 주어 망하게 한 유비도 현명한 아버지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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