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짜리 단독주택 2층과 3층을 모두 전세로 살고있는 츠자임.. 3층은 옥탑방식으로 비워놓고 빨래 널고 그럴 때 사용하는데 열쇠를 근처에 놓고 쓰고 있었음.
어느 날 동네 할머니가 옥탑에 올라가 있는 걸 발견. 왜 남의 집에 들어가 있냐니까 집쥔한테 허락받았다 함. 내가 여기 사는 사람인데 무슨 소리냐, 집주인한테 연락해 보겠다라고 하자 갑자기 성을 내며 이 동네 산지 20년이 넘었고 정직한 사람이며 물건 몇 개만 가져다 놓는다는데 뭐라 한다며 길길이 뜀.
어차피 동네 사람인데..하며 열쇠를 여기에 둘테니 꼭 잠그고 다녀라..함.
그러다 며칠 뒤 내 빨래를 널고 문을 잠근 후 열쇠를 가지고 내려옴. 글고 어제 연차내고 쉬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임.
올라가 봤더니 그 할머니가 옥상 바닥에 한약재를 밭수준으로 깔고 김을 매고 있음. 아래부터는 할머니와 한 대화임
나 : 지금 뭐하세요? 할 : 응 해가 좋아서 한약 좀 말리고 있어. 나 : 여기 어떻게 들어오신거에요? 할 : 대답없음 나 : 할머니 혹시 열쇠 복사하셨어요? 할 : 그래. 복사했다. 나 : 헐; 할머니가 남의 집 열쇠를 왜 복사해요? 할 : 왜!? 내가 여기 쓰면 안되나? 나 : 물건 몇 개 가져다 두신다 해서 그러라 한건데 이건 아니잖아요. 열쇠는 왜 허락도 없이 복사를 해요? 할 : 집주인이 그러라고 했어. 집주인이. 나 : 제가 지금 집주인인데 무슨 말씀이세요? 건물주한테 전화해 볼까요? 할 : 해. 해서 확인해.
그러고 건물주에게 전화하자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함. 통화하는 동안 할머니는 옥상에 널어놓은 걸 신속히 치움 -_-;
나 : 건물주가 그런 없다는데 누구에게 허락을 받은건가요? 할 : 나 참, 더럽고 치사해서 내가 안쓴다. 안 써. 나 : 더럽고 치사한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할머니 두 번이나 거짓말 하시고 이러시는 건 아니잖아요
몇 번 대화가 오가고 할머니는 빛의 속도로 사라짐. 문제는 열쇠를 안주고 사라짐. --;
이 할머니 아무래도 또 이럴 것 같은데 열쇠 무단 복제와 집 무단 사용에 대해 처벌 근거를 좀 읊으며 겁을 줘서라도 못 오게 하고 싶음. 참고로 3층 자물쇠는 이사오면서 내가 바꿔달음. 건물주도 3층 열쇠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