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김성수 CJ E&M 대표가 법정구속되면서 콘텐츠 제작, 유통 회사로 입지를 다지던 CJ E&M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즉각 항소한다는 계획이지만 CJ E&M도 법원의 이번 선고내용을 예상하지 못한 만큼, 내부는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관계자는 "당분간 방송사업부문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 같다"며 "진행 중인 사업은 이번 일과 상관 없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아시아 넘버원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 아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던 와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 등 국외기업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를 겨냥한 온라인플랫폼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혔지만 김 대표의 법정 구속은 회사에 이미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CJ E&M 관계자는 "김 대표가 방송 쪽으로 성과를 내온 건 사실이지만 외부 스킨십이 적다는 판단 아래 6월 말 경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는 등 대외행보를 본격화 할 참이었다"며 "그 와중에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된 것을 보면 윗선도 전혀 이번 일은 예상치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오리온 계열 온미디어에서 10년간 대표를 지내며 방송쪽으로 잔뼈가 굵었고 지난 2009년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하면서 CJ E&M에 합류해 적잖은 성과를 올리며 내부 신임을 얻었다.
특히 방송 부문의 경우 영업손실을 기록하곤 있지만 매출은 연 20% 전후로 급성장 했고,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에서 잇단 히트작을 내며 유료방송업계의 대표적 콘텐츠 생산 기지로 입지를 굳리는 데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게 CJ E&M 안팎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