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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에서 남친으로.. 그리고 남편으로. .end
게시물ID : love_32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예
추천 : 64
조회수 : 328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7/18 23: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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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마음이 급해지네요 .. 댓글 보니까 막 빨리 써와야할거 같고.. 그래야 꿀잠 잘수 있을거 같고. ㅋㅋ 

그래서 짜잔. 갖고왔어염. 저도 제가 이렇게 관심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고민은 길었고. 행동은 빨랐다. 


평범한 데이트를 마무리하던 어떤 날 밤. 


나는 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 멋진 야경이 보이는 

우리동네 뒷산에 올라갔다. 


말이 뒷산이긴 한데.. 올라가면 꽤 높은 편이라 .. 
드라이빙 코스이기도 했다. 어두컴컴하고. 


차가 없을땐 꿈도 못 꿨는데. .. 


길에서 파는 커피 한잔 각자 손에.들고. 야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 나랑 사귀기로 했을 때 한 말 기억 나? "

" 어. " 

" 뭐라고 했는데 ㅋ 또 해봐 " 

" 나는 결혼 할 사람이랑만 연애할거라 했지. " 

" 나는 .. 그때 이게 뭔 소린가 했어. 내 나이가 몇인데.. 벌써 결혼이야.. 하면서도. 오빠가 너무 좋아서. 
그말의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도 안해보고 좋다고 했어. " 

" 어. 알아. 나도. " 

" 맨날 싸우고.. 툴툴거리고 해도 우리 .. 돌아서면 헤헤 웃고 .. 얼마전까진 연락도 뜸했다가.. 나는 일방적으로 연수도 가버리고.. 그랬잖아. " .

" 그러니까.. 요 얌생이.. 이뻐서 봐줬지 내가. " 

" 내가 이뻐? " 

" 어. 이쁘다. " 

" 얼만큼 이뻐?" 

"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 곱다. " 

" 그럼 이쁘고 고운 나랑 결혼 해줄래?" 


.... 

그날 그 가로등 아래서의 남자의 표정이란.  .. 캬.. 
.. 내 마음속에 저장 ☆ 


사실 . 결혼은 마음만 있어선 절대로 안되는 게 결혼인걸 몰랐지 ..그때는.
준비가 필요하고 공부도 필요한데. 

그땐 .. 뒷일까지 생각해버리면 절대 이 사람과 결혼 할 수 없을거 같았다. 

남자 집에 인사 한번 안 드린 주제에.. 뭘 믿고 프로포즈(?)를 했는지 .. 







우리는 번갯불에 콩은 못 구워먹어도.. 

상견례 날짜부터 3개월만에 식도 올리고, 집도 사고,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까지 해냈다. 


드럽게 많이 싸웠다. 

양가 모두 개혼이라.. 어른들이 여기서 이 말, 저기서 저 말 듣고 오셔서 자꾸만 태클이 깊이 들어왔고. 
어린 우리 둘은 중간역할이 뭐예여 먹는거예여 하고 여과없이 말 전달해서 싸움낼뻔도 하고. 

남자는 너무너무 바빠서 - 라고 쓰고 아예 한국에 없어서 . 

집 구매를 제외한 전반적인 모든 절차를 나 홀로 쳐내야했다. 

다행히.  우리는 가난했지만 부모님이 여유가 있으셔서 .. 
금전적으론 스트레스가 적었다 .. 
그렇다고 크게 욕심내지도 않았고. 

세상 사포란 사포는 다 모아서 무장한듯 까칠한 성격 파바박 
드러내며 밀어붙일건 밀어붙이고 .. 포기할건 포기해가며 . 




나는 세상 뚠뚠한 신부가 되어 있었다  

하도 뚠뚠하고 해맑았더니.. 다들 갑자기 시집가는 나에 대해 쏙닥거렸다. 속도위반 한거 아니냐고.ㅋㅋ 
아니었음... ㅜ 그냥 .. 너무 바쁘니까 스트레스해소 겸.. 
체력보충 겸 해서 들입다 퍼먹은 효과였다. ...세상 후회됨.. 
작작 먹을걸... 결혼 사진보면 .. 깝깝.. 



세상 철모르게 해맑은 나는 신부대기실에서 내내 웃고 까불었고.  


버진로드에 아빠 손을 붙잡고 선 순간.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친구들 모두 당황. 

엄마도 울고. 동생도 울고. 그리고... 우리 고모들이랑 큰아버지 , 삼촌들도 다 울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마 나 사연있는 신부인줄 .. 


하지만 신혼집은 친정에서 일해야하는 나때문에 걸어서 
3분거리. 

.
.
.
.

우리 집안이 좀 감성적이라서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헤헤.. 급한 엔딩 ㅋㅋㅋ.. 

아니 이렇게 다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 왜때문에 ... 베오베 공기는 중독성이 강하네요. 


조금 더 추가하자면. 
현재 결혼한지 약 7년차를 넘어가고 있으며. 
사네마네 한건 한 열댓번쯤 되구요. 
그래도 너랑 살아야겠다 하는건 한 스무번쯤 되네요. 

장거리 커플마냥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주말부부. 
잘생긴 남편 닮았으면 했던 딸. 닮은거 같은 아들 둘 키우며 
빡시게 살고 있어요 . 

하.. 글쓰느라 3일정도 게임을 못했더니 금단증상이..  ㅋㅋ 


.. 다들 행복하세요오오.. 


( 결혼은 현실이예요............ 마른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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