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관세청 조사 결과 지난해 수입된 외국산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한 대당 343달러, 한국돈으로 약 38만 원에 불과합니다.
휴대 전화는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수입되는 가격 그대로 국내 이동통신사에 공급됩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가만히 앉아서 2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KT가 독점 판매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미국에서는 399달러, 한국돈으로는 40만 원이면 살 수 있는데 국내에선 94만 6천 원이나 합니다.
이통사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한 비용보다 소비자 가격을 2배 이상 비싸게 받아 이를 마케팅이나 영업 비용으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 전화 가격을 부풀린 뒤, 보조금을 주는 방법으로 다시 값을 낮춰주면서 휴대 전화 보조금 경쟁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불필요하게 비싼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는 심리를 이용한 겁니다.
[이제연/대학생 :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중의 한 명인데요, 사실 얘기를 들어도 어떤 혜택이 어떻게 우리에게 정해지는지 잘 알 수 없고 혜택을 이용하는 것 자체도 일단은 특정요금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되서 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갤럭시S 같은 국산 휴대 전화가 90만 원대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것도 SK텔레콤과 KT가 수입 휴대 전화를 비싸게 팔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용 통신 회사인 SK텔레콤과 KT가 각종 보조금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여준다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값싸게 들여온 외국산 휴대 전화를 2배나 비싸게 팔아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