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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브금]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5
게시물ID : pony_3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피도피더피
추천 : 5
조회수 : 9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9/19 19:56:2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39726

Brook was here - 쇼생크탈출 OST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5






"스쿠틀루"

"네?"

"넌 날 수 있다면 어디로 제일 먼저 가보고싶니?"

"음.. 딱히 생각 안해봤어요. 그냥 이곳 저곳 다 가보고 싶어요. 아저씨는요?"


스쿠틀루의 역질문에 살짝 당황했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스쿠틀루의 얼굴을 보았다. 

호기심에 가득차있는 저 표정. 내 딸내미처럼 보였다. 천천히 내 발굽을 스쿳의 머리위에 

얹어두고 생각하다가 간신히 말했다.


"너처럼 작은 딸이 있었어. 그리고 아내도 있었지. 그런 것들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밤에 잠을 설치곤 해."


스쿳이 내 말을 경청하는 듯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는 듯 말이다.


"난 내가 두고 온 것들을 찾으러 가고 싶어. 그것이 얼마나 걸리든지간에 말이야."

"그럼.. 다신 못보게 되는건가요?"


스쿳은 나에게 조금 슬픈 느낌의 질문을 던졌다. 난 그 질문을 받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부족했다. 

대답을 하기까지는 오래걸렸다.


"떠나는 길을 알면, 돌아오는 길도 알게 된단다. 스쿠틀루, 너도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스쿳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먼 산을 바라보자 천천히 노을이 지고 있었다. 

가을이 지나고 점점 추워지는 입동의 시기가 오고있다.











'똑. 똑. 똑.'


"더피!"


언제나처럼, 더피는 나에게 줄 편지가 없어도 머핀은 꼭 들고와줬다. 

그리고 요전번 애플잭의 외양간을 고쳐주며 받은 50비트로 우유랑 

이것저것을 사러 포니빌의 시장가로 가야만 했다. 비트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서 뭔가 부족한 건 없는지 체크했다.












"뭐.. 뭐라고?"

"큐티 마크 크루세이더!!"

"스쿳!"

"안녕하세요 아저씨!!"


스쿳이 새로운 친구들을 이끌고 이 곳으로 왔다. 

어린 애들이 정말로 활동적이다.. 라고 생각했다. 

내 딸내미가 이런 친구들과 놀고있을까.


"뭔가 도와드릴거없을까요?"

"어.. 음.. 미안해, 내가 딱히 하는 일이 정해져있지않아서 말야"

"어우.. 아깝다. 그럼 저희들은 가볼께요"


먼발치로 떠나는 아이들을 보며, 잠시 현관문에 기댔다. 

오늘은 베리펀치에게서 술을 좀 사야할 것 같았다.












"하하하!! 닥터!! 당신 정말 재밌다니까!"


닥터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해가 지기 전 베리펀치에게서 포도주 두병을 산 뒤 

돌아오는 길에 닥터를 만났기 때문이다. 닥터는 내 초대에 흔쾌히 응했고, 

난 그 부탁을 들어준 닥터에게 내 모든 걸 말해주고, 닥터의 모든 걸 들어 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하.. 엔타크틱. 당신이 살던 곳은 어디였었죠?"

"제가 살던 곳은.."


어디였었지? 미국 언저리쯤이었던 것 같은데.. 젠장..

술 기운이 꽤나 오른 것 같다. 두뇌의 회전이 느려지고, 앞의 닥터의 모습도 조금씩 흐려졌다.


".. 그건 중요치 않아.. 그건 그렇고.. 닥터.. 닥터가 진짜 이름이야?"

"이봐요, 많이 취했어요. 오늘은 이 정도까지 하죠."

"..."


닥터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의 눈을 감고 있었지만, 소리를 들어 알 수 있었다.


"닥터.."


또각 또각 소리가 내가 부르는 소리에 갑자기 멈추어졌다.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 여기도 1년이 다되가..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면.. 

아니.. 떠나면.. 이퀘..스트리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닥터는 더 이상 말을 잇지않고 스탠드의 불을 '후', 불어서 꺼버리고 조심스럽게 나갔다. 

발굽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메리 크리스마스."


난 아무도 없는 휑한 방에서 오지도 않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12월 3일 드디어 내 생일이다. 내 생일파티는 슈가큐브에서 소소하게 열렸고, 

내가 아는 모든 포니들은 다 온 것 같았다. 핑키파이가 커다란 케이크를 들고오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댔다. 다른 포니들도 핑키파이의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노래에 

자지러지게 웃어댔다. 물론 나도 그 웃는 포니들 중에 하나였다.


"여깄어요! 엔타크틱씨!"

"고마워 핑키파이. 그리고 다들 너무 고마워"


대쉬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받는 것만 하면 쓰겠어요? 연습의 성과를 보여주세요. 

일부러 케이크의 촛불도 끝에 두었는데."


마치 케이크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높게 솟아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 케이크를 올라가려 발굽을 대려했고, 

발굽을 대려는 순간 핑키파이의 비명이 들렸다, 말았다 했다. 

그 반응이 어찌나 우스운지 계속해서 손을 왔다리 갔다리하다가, 

대쉬가 헛기침을 하자 대쉬에게 민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좋아.. 저 위란 말이지.."


서서히 긴장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날개를 펼쳤다. 

몸을 스프링처럼 튕기며, 하나.. 둘.. 셋을 속으로 외쳤다.


'펄럭 펄럭'


"으이얏!"


서서히 빨라지는 날개가 내 몸을 서서히 붕 뜨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쉬의 얼굴을 보자, 아직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대쉬의 가르침을 생각했다.


"나는 날 수 있다.. 나는 날 수 있어."


자신감은 서서히 나를 하늘 위로 날게 했고. 어느새 케이크의 중간. 

포니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후."


"와아아아!!"


나는 법은 알았지만, 착지하는 법은 몰라서 그냥 날개짓을 멈추고 떨어졌다. 

쿵. 소리와 함께 다들 웃었다. 조금 민망하다..


"헤.. 아저씨 이제 날 수 있게 됬네요.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 대쉬."


핑키가 케이크를 세 부분으로 덜어내서 각자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고맙게도 케이크를 모두 8조각으로 잘라주었다.











요즘따라 밤이 너무나 길었다.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더욱 문제인건 서서히 내 몸이 아파간다는 것이다. 혼자서 병원에 가봤지만, 

이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병이었다. 오히려 의사의 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더더욱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


사실 외로움때문일지도 모른다. 포니빌의 포니들은 모두 자상하고 마음이 따뜻하다. 

난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모두 나의 외로움을 해결 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똑 똑'


"이 시간에 누구지?"


난 무거운 몸을 이끌고서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스윽'


"닥터!"


닥터는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고서 나를 바라봤다. 닥터의 얼굴이 점점 흐려졌다. 몸살이라도 걸린 건가..


"엔타크틱."

"하아.. 하아.. 이 야밤에 무슨 일이시죠?"


발굽을 벽에 대고서 몸을 살짝 기울였다. 발굽이 벽에서 미끌어지자 땅에 곤두박질쳤다. 

갑자기 생긴 일이었지만, 내 몸상태는 어디서 많이 겪던 느낌이었다. 뼈가 으스러지고, 

누워있는 것조차 고통스럽던 그때.. 몸은 추워지고, 따뜻한 걸 찾기위해 발굽을 이리저리 

휘두르다 닥터의 다리가 만져졌다. 닥터의 다리를 붙잡고서 천천히 닥터에게 기어갔다.


"이번 한번만 제가 도와드리죠. 저의 작은 시간을 다루는 힘이면 당신을 잠시 고통이 

없던 때로 돌려놓겠지만, 다시 고통이 진행되기 전에 어서 이 곳을 빠져나가야합니다."

"끄아.. 흐허.. 흐..흑..."


닥터는 내 몸에 발굽을 올려놓고 은은한 빛을 내었다. 내 몸의 고통은 아주 천천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치되지 않은 고통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입에서 무언가가 끓어 넘치기 시작했다. 거품을 물 정도인가.


"조금만.. 아주 조금만 참아요!!"


"으아악!!!"













"12월 3일.. 당신 생일이야.."

"엄마!"

"어? 응 곧 갈께 잠시만"


"내년 생일은 뭐 받고 싶냐고 물었을때. 당신은 그랬잖아. 그냥 자기 볼에 뽀뽀정도면 됬다고.. 

바빠서 내 키스조차 받지 못할 때였을꺼야."


'쪽'


"생일 축하해. 여보"













"어머 애디의 부인분 아니신가요? 무슨 일로 전화를..."
















"...."

"끄흑흑.."

"사인은 발견됬나요? 형사님?"

"목에 감겨진 로프로 보아선.. 자살.. 인거 같습니다."















"여보"


"애디가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갔어."


"유서엔 애디가 당신에게 정말로 미안했나봐."


"흐흑.. 애디가.. 흑..흑.. 정말로.. 흑.. 미안하다고.."

















"정신이 드세요?"

"닥터.."

"당신이 기절한 후, 3일 정도를 계속해서 치료했어요. 이젠 거의 시간이 남지않았습니다. 

적어도 크리스마스 전엔 떠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닥터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당신이 살던 세계의 고통이 1년 후에 찾아왔어요. 제가 늦췄지만. 더 이상 길어지면, 

죽음까지 따라올 수 있어요. 그땐 정말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하지만.. 떠나는 방법따윈.."


닥터는 자신이 적은 문서를 나에게 넘겨주었다. 속도에 관한 논문같은 것이었다. 

가장 커다란 주제로는 속도, 그리고..


"레인보우대쉬의 소닉레인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요. 불가능하지만.. 

여기서 의미없는 죽음을 당할빠엔 저라면 도전하겠어요."


"닥터.. 전.."

"이제 날기 시작한 페가수스에겐 시간이 없지만, 당신의 의지라면 가능합니다."


닥터는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점점 멀어지는 발굽소리. 난 그 휑한 방안에서 

양피지에 잉크로 적힌 종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저씬 이제 날 수 있으니까 자유비행이에요. 스쿳! 넌 나 따라와!"

"힝.."

"하하하.. 아 저기말야 대쉬"


대쉬는 스쿳을 끌고 가려는 순간 뒤돌아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내가 빨리 말하길 기다렸다.


"뭔데요 아저씨"

"저기.. 소닉레인붐이란거.. 내가 할 수 있을까?"


대쉬는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홱 돌리고 떠났다. 

내 질문은 그저 바보같은 질문이었을 것이다. 아니지.. 바보였다.


12월 10일 크리스마스까진 15일정도가 남았다. 이대로 죽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떤 걸 살거야?"

"이번 크리스마스엔.. 우리 집 천장에 닿을 정도로 큰 걸 사보자!"

"그리고 엄마.. 나 아빠한테 선물보내고 싶어"

"... 그래.. 그러려무나."

"어제 만든 레인보우대쉬를 선물 해 줄거야!!"






















완결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글 적으면서 꽤나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머리 속의 감정을 적기란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글 작문이 잘 안되는거 같음 -_-ㅋㅋㅋㅋㅋㅋ

충분히 글 속의 감정이 잘 전달됬으면 싶습니다.. ㅋㅋ


1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1

2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2

3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3

4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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