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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도 안와고 씁쓸해서 쓰는 현재 오유의 느낌...
게시물ID : sisa_325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승리한병신
추천 : 1
조회수 : 15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0 07:17:05

음.. 먼저 이 두서 없는 소감문을 쓰기 전에 전 딱 한살이 모자라 투표를 못했어요..

비록 여기저기서 주워듣기만 많이 듣고 해외에서 유학생활 하느라 근현대사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단 써볼게요

지금은 시간이 새벽대라 조금들 차분해지신 것 같지만 불과 대여섯 시간 전만 해도 진짜 시게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었어요

먼저 문재인 후보님이 탈락하신 거... 저도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꼭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에

투표함 까고 상황이 예상하셨던 거랑 정반대라 많이들 분노하고 실망하시는 것 까지는 저도 이해합니다.


근데... 어쩜 그렇게 다들 돌변하시나요. 다들 투표합시다 투표합시다 노래를 부를 때는 언제고 투표율 75.8%로 높게 찍었더니

이젠 투표율에 대한 생각은 싸그리 잊으시고 눈 감고 귀 닫은 노인네들은 역시 답이 없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다 무뇌에 국가 전복을 바란다는 식으로 일반화하시면 누워서 침 뱉기 아닌가요...


사실 이 글 방금 전에 올라온 시게글 하나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씁니다. 박근혜가 당선된 3가지 이유? 그 중 두가지가 안철수, 이정희?

안철수 후보님이 사퇴하시니 5년 뒤엔 대선에서 보자고 훈훈하게 단일화 마무리 하던 일은 어디로 가고, 이정희 후보가 토론에서 박근혜한테 일침 날릴 때는 스나이핑을 하네 마네 하면서 이번 대선 다 이긴 것처럼 글 쓰고 댓글 달고 그럴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럽니까? 토론 태도? 단일화 협상 진통? 정말 그 둘 때문에 진 거 같아요? 저도 잘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저 두분 이번 문재인 후보님께 도움이 됬으면 됬지 걸림돌이 됬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김용민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힘들 때 많은 감동과 웃음 준 오유가 대선 한번에 진짜 내일 지구종말이라도 오는 듯이 분열의 조짐이 보이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도 일베랑 오유랑 엮기 싫은데 제가 지금 보는 오유는 예전의 오유보단 일베에 가깝네요. 아무리 이번 패배가 쓰라리고 힘들어도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간 또 기회가 오겠죠..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닌거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그렇게 가시고도 굳건히 싸우셨고, 앞으로도 계속 싸우실 문재인 후보처럼 저희도 지금은 자중해야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지금 제 가슴에 너무 와닿습니다. 전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것보다 투표율이 75%나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아마 박근혜의 5년이 지나면 저것보다 더 높게 나오지 않을까요? 이번 정권교체의 뼈아픈 실패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아닐까 합니다. 아직 제가 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건재합니다.


주저앉아 푸념은 그만 늘어놓고 흙 묻은 손 털어야할 때인거 같습니다. 투표한 사람의 51.6%가 박정희의 후광을 보고 찍었든, 박근혜의 공약을 보고 찍었든, 새누리당이라서 찍었든, 진 건 진겁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사람들이 승자같은 패자가 되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축하해줄 건 축하해주고, 감시할 건 감시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유자게에 유머글이 폭주해 사람들이 대선 생각할 틈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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