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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업보를 지고 산다
게시물ID : readers_32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체없는사람
추천 : 2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05 11: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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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등 떠민 대세 목 타서 물줄기 쫓음에 한세월 피난길 오른 듯 쏘다니며 체면이 밑천인 장사치였다
죽는 게 나을 병중 그리운 손짓 따르랴 아니 미련을 남겨 두랴 사경 갈팡질팡한 갈대 사촌이었어
땅에 묻혀도 물결치는 상인 연흔 될 것이고, 멀리 떠나도 날 잊지 않다 한 자 꿈속을 살펴야 할 터

살아선 요깃거리 찾느라 기웃거리는 걸구요
아무거 주워 먹다 반 죽어선 이와 저승 오가랴 넋이 갈피 못 잡고
죽어서들 빚 갚으러 꿈 객 돼 휘돌 그 한시도 가만 못 있는 내 업보가
세상 한 바퀴 돌다 만 한 품은 웬 바람의 것이었는지
스치고 스쳐 별꼴 다 보면서 고된데 그저 실소가 터졌다

언제든지 가진 걸 놓는 바람처럼 자유로웠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부는 통에 사무치는 소리 어찌 해독되겠느냐고
우는지 웃는지 모르게 헝헝헝 토했다

재촉하는 바람을 어부바하고 휘어지는 갈대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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