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실험에 실험. 논문에 논문에 논문. 학교 집 학교 집 반복되는 생활.
지금까지 공부를 몇 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몇 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혼자가 너무 편하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 그냥 그저 그렇게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너에게 연락처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한참 뒤 우리는 만났지. 아마 너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야.
연애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는 것을. 그냥 편하게 오빠 동생으로만.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마음으로 널 만나러 갔어. 그런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널 보며 나는 마음이 움직였나 봐.
처음엔 나도 몰랐어. 내 마음이 이렇게 커져 있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니가 보고 싶어졌어.
이유도 모른 채 그냥 그냥 그냥. 사람이 누굴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냥 좋아했던 것 같다.
비가 오는 날 널 만나고 마주 보고 앉아 있던 널 보면서 이유가 문득 떠올랐어.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구나. 그 웃는 얼굴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구나.
남자 나이 20대와 30대가 다르다, 30대가 되면 냉정해진다는 말 그 말에 나는 공감을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자리잡고 안정되고 편안해서. 아쉬울 것이 없으니. 나도 비록 학생이지만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고.
하지만 이런 생각을 접어버리게 만들었어 니 웃음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그 웃는 모습에 빠져있던 내가. 연애 세포도 다 죽어버린 내가 성급했던 것 같다.
하지 말아야 할 고백을 해버렸던 것 같다.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널 앞으로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비록 내 것이 아닌 너지만 웃는 그 모습을 볼수 있었들 텐데.
앞으로 니 웃음을 다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