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버그악용과 관련해서 망하긴 망합니다. 하지만 금방은 아니고 약 3~5개월 정도 후에 슬슬 무너지기 시작 할 겁니다.
버그악용에 대한 유일한 대책이랄 수 있는 롤백 혹은 해당계정 영구정지.
그거 불가능합니다. 던파라든가 에이지오브코난 같은 게임들이 버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음에도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일단 사건이 터지고난 후 게임회사에서 할 수 있는 조치의 한계는 해당 던전 및 필드를 봉쇄하는 것 뿐이죠 해당 데이터를 골라내서 롤백한다든가 계정을 영구정지한다든가.. 그런게 아예 불가능한 겁니다. 법적으로든 시스템적으로든지 말이지요.
그럼 당장 망하지 왜 3~5개월이나 걸리는가? 그건 유저들이 당장은 체감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뭐 만렙아이템이 좀 풀렸다한들 당장 내 캐릭터 레벨이 10레벨인데 뭐어때? 나한텐 아무 피해도 없는데?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유저들이 만렙을 달고 PvP등의 컨텐츠가 활발해질때까진 테라 건재할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만렙에 도달하고, PvP컨텐츠에 많은 유저들이 몰려들 때. 바로 그 때 많은 유저들의 앞에 커다란 벽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거죠. 아무리 노력해도 넘어설 수 없는 몇몇 사기캐릭터들을 직접 체감하게 되는겁니다. 그럼 그 순간 깨닫는거죠. 아, 내가 지금까지 저 인간들한테 죽으려고 레벨업을하고 아이템을 모았구나.... 그렇게 많은 유저들이 허탈과 실망을 느끼면서 테라를 떠날겁니다.
"그거야 앞으로 계속 새로운 아이템이 풀리고, 레벨제한이 풀리면 점점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낙관적이다 못해 어리석은 생각이죠. 테라처럼 극초반에 이런 버그사태가 벌어진 경우에는 특히 더 심각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레벨제한이 높아지고 새로운 아이템이 나온다해도 결국 그건 버그를 이용한 사기캐릭터들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미 다른유저들과 출발선 자체가 월등히 앞서니 당연한 이치이지요.
또한 단순히 캐릭터 자체의 능력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 이게 완전히 망가집니다. 즉, 버그를 이용해 월등히 앞섰던 소수유저들에 의해 경제시스템이 좌지우지 되어버린다는 것이지요. 고로 버그를 이용하지 못했거나 사건 이후 게임을 시작하는 모든 신규유저들은 그저 넋놓고 버그유저들의 사냥감이자 봉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하여 3~5개월 후 부터 테라는 망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게임회사 측에서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 그건 새로운 서버를 대대적으로 오픈하는 방법 뿐이지요. 즉, 버그에 의한 직접적인 제재를 할 수 없으니 다수의 유저들이 좌절을 격기 전에 미리 새로운 서버로 이주시켜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 게임회사에서 이 방법을 쓴다면 그건 아마도 1월달 안에 실행될 겁니다. 버그로 인해 한창 씨끄러운 이 때가 바로 기존서버에 있던 많은 유저들을 신규서버로 이송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