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중간고사 거의 다 쳤는데 진짜 말그대로 그냥 망했어요. 주변에서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지금은 그냥 독서실에서 큰소리도 못내고 질질짜는애가 나라는게 너무 창피해요 남들은 '그래봤자 잘봤으면서...'하는데 전 정말 그런 말들도 너무 싫고, 그냥, 죽고싶어요. 제가 이번에 고등학교를 1등으로 들어와서 담임을 비롯한 모두의 기대가 장난이 아니였어요. 다들 제가 공부하는거, 필기하는거, 이것저것 모든거에 예민하게 굴고.. 근데 사실 저는 정말 자신있었거든요, 이번시험 잠도못자고 독서실에 맨날 쳐박혀서 기본6시간 이상으로 매일공부하고 주말엔 일찍부터 새벽까지 쳐박혀서 또 공부하고 근데 그게 그래도 나중에 시험치고나서 느껴질 뿌듯함을 위한거라면 참을 수있다고 잘 할수있다고 늘 생각하면서 공부했는데 제 그동안의 개고생은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이해가 안돼요 분명 제가 부족해서 그런거겠지, 더 노력해야지...하기에는 난 이미 악을 쓰며 할만큼했는데 남들의 기대를 위한게아니라 내인생을 위해 노력하자고 진짜 바른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죽은듯 공부만했는데. 그거 다 어디갔어요? 고작 중간고사 하나가지고 이게뭐하는 짓이냐고들 비웃으시겠지만 너무 허무하게 한순간에 지나가버린 이 시험에 전 제 모든걸 걸었는데... 대체 그럼 제대로 된 결과를 위해서는 얼마나 더 해야하는건지.. 이미 난 내 모든자신감도 상실한것 같고 그냥, 자고싶네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들 하지만ㅋㅋㅋㅋ아 미친 대한민국에서는 그런말 다 헛소리잖아요 여긴 진짜 수치로 세겨진 성적이 곧 나 자신이야 아 씨 내가 어쩌다가 이런 거지같은 나라에 태어나서.. ...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사실 그냥 다 한심해보이겠죠 집에 어떻게 들어가죠 아빠회사일 힘들게 마치시고 집에 오셔서 매번 나 꼭 안아주시면서 진짜 아빠한텐 우리딸밖에 없다고....너만믿는다고 힘내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진짜 그 고마운 믿음이 다 나한테 와있는데 하.... 난감하고.....죄송하고 창피하고 죽고싶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