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스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황신혜씨와 일하던 90년대 초반이 생각나네요. 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영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어요. 황신혜가 최진실과 함께 인기스타상 후보에 올랐는데 엽서투표로 결정한다는 거예요. 걱정이 됐어요. 솔직히 그때는 최진실을 따라갈만한 스타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언론사 신문 7만부를 샀어요. 대형 트럭 5대분이었죠. 한 부에 200원 정도 했으니 한 1000만원 돈이 넘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서 엽서투표에 참여했어요. 결과는 상상에 맡길게요."(웃음)
-열정은 대단한데 도가 지나친 거 아닌가요.
"전 스타 매니지먼트에 소신 같은 게 있어요. 마음 먹으면 '올인'한다는 거죠. 황정음과 처음 계약한 후 좀 부진하다가 연장계약을 할 때 회사의 반대가 있었는데 강행했어요. 개인 돈으로 했죠. 꼭 될거라고 믿었으니까요."
-또다른 '스타 메이킹' 노하우가 있나요.
"비과학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육감을 믿는 편이에요. 전속계약은 연예인과 직접 만나서 단번에 결정하는 스타일이고요. 일단 계약하면 연예인보다 더 뛰어요. 아침에 눈떠서 잘 때까지 오로지 그 연예인만 생각해요."
-연예인이란 무엇입니까.
"소모품? 왜 스마트폰 새로 사면 애지중지 하잖아요. 그러다가 트렌드 지나면 다시 새걸로 교체하고요. 연예인에게도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소모품이란 바로 그런 의미에요."
-연예계 실력자가 아닌 권력자라는 비판은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저야 당연히 실력자이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저보고 권력자라고 하네요. 아마 밀어붙이는 스타일 때문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