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님의 글은 잘 봤습니다.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sisa&no=32611&page=1&keyfield=&keyword=&sb= 하지만 저는 글쓴이님과는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글쓴이님이 내세우신 근거들과 리플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번째로 정동영의 열린우리당 비판은 잘못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정동영씨가 열린우리당을 비판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은 지역선거에 참패한 상태였죠.
열린우리당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전라도가 전부 민주당쪽으로 등을 돌렸습니다.
열린우리당 측에서 보면 기가막힐 결과였죠.
여기서 정동영씨는 민주당과의 통합없이 반쪽자리 개혁정당으로는 절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선거 이후 지지가 계속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한 대책없이 부동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열린우리당의 통합반대세력을 정동영씨는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당내에서 얼마나 반대세력이 컸으면 소수의 의원들이 차례차례 탈당하는 상황이 벌어졌겠습니까?
정동영씨는 당에 배신을 한 것이 아니라 당이 나가야 할 방향을 선구자적으로 제시한 분입니다.
그런분에게 어떻게 배신자란 오명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어른들은 투표를 안해도 된다는 정동영씨의 발언입니다.
정동영씨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미래에 대해 선택해서 이익이나 손해를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젊은이들이다.
자신의 미래는 자신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60-70대 분들에게 선택을 맡기고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버리는 것은 안된다.
60-70대분들이 선택한 미래를 살게 아니고 20-30대가 직접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된다.
그 선택에 가장 크게 영향받고 이해관계가 깊은 것이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60-70대분들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글을 60-70대는 투표를 안해도 된다. 죽어라 이런 식으로 조중동이 편집해서 발표했죠.
어떻습니까? 어감이 굉장히 다르지 않습니까?
정동영 의장은 조금 더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가지고 몇년을 우려먹는 분들의 생각이 잘못된 거죠^_^
그리고 세번째로 4대 개혁법안 말이죠. 이건 글쓴이님께서 정말 잘못아시고 표현하신 겁니다.
완전 언론플레이에 당하신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정동영씨가 나중에 말씀하신 것을 보면 4대 개혁법안 자체를 비난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대 개혁법안을 추진해나가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만해도 열린우리당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저런 이슈가 될만한 법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해서 진행한 나머지 그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것입니다.
오히려 이것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성을 의심하게 할 만큼의 역풍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한탄하면서 정동영씨는 4대 개혁법안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작은 민생법안부터 차례로 해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무슨 정동영씨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처럼 적어놓으셨는데 그분은 그만큼 경솔한 분이 아닐 것입니다.
마지막의 정동영씨는 통일부장관으로서 한일이 뭐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르시는 분은 전문성도 없지 않느냐? 라고 비난하는 분도 있더라구요.
정동영씨는 언론인이었습니다. 통일부!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전문성을 의심하신다면야 더이상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대권후보 만들기라는 요소도 포함되었겠지만 전문성과 상관없이 통일부장관이 된 것은 아닙니다.
성과라면 통일부장관으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개성공단의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그 효과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남북한의 우호분위기가 조성되고 상생하여 통합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과제가 아닙니까?
너무 거창합니까? 그러면 우리가 북한을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까요?
불량한 무리에 손을 뻗칠 것은 자명합니다. 테러국에 전쟁무기를 팔던지 중국의 힘을 빌리겠지요.
그런 측면에 정동영씨가 북한에 한번 방문한 것만으로도 그의 직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북한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갈등과 전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정동영씨와 같이 통일의 대업에 대한 소신이 분명한 정치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정동영씨보고 소신이 없다 한일이 뭐냐라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이명박씨가 주장한 대운하 계획은 남한을 발전시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동영씨가 주장한 남북한 통일의 계획은 한반도를 발전시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운하 계획도 남한으로 봐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통일의 계획과 비교한다면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남북한 통일을 일관되게 주장한 정동영씨. 그가 얼마나 큰 사람입니까?
저는 이런 마음에서 진심으로 정동영씨를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고 추천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글을 올립니다.
원래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 자료도 안올리고 귀찮아서 추천도 몇달에 한번씩 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존경하던 정동영씨를 3류정치인이라 비하하는 글에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