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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민 이며,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 였습니다.
게시물ID : sisa_326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욕쟁이
추천 : 10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20 11:20:17

간단히 소개를 드리자면

TK 지역민 이며, 20대 후반의 청년 입니다.

오유 개인페이지 가보면 아시겠지만.

정치적 글, 댓글 단 한번 달아본적 없고 솔직히 정치 잘 몰랐습니다.

오유 가입을 2003년부터 시작하여서 진보 성향이 무의식중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놓고 진보 VS 보수 편가르기식의 성향은 없었습니다.

이번 대선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일단 18대 대선..

개인적으로 결과는 실망 스럽습니다.

제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이 안됐기에 실망 이라는겁니다. 다른뜻은 없어요.

정치를 잘 몰랐기에 내가 모르던 과거는 잠시 제쳐두고

눈에 보이는 토론을 집중적으로 보았는데..

토론에서의 박근혜라는 인물은 참 한심했죠..

이건 보수쪽에서 별로 할말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토론에서의 모습을 보고 저는 문재인 이라는 인물을 지지하게 됐습니다.

분명 말씀 드리지만..

문재인 후보가 좋아서가 아닌,

토론에서의 박근혜 후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앞으로의 국가의 원수가 되어 대외적으로 업무를 본다는게 싫었습니다.


대선 결과는 암담했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봤습니다.

무조건적인 박정희 찬양, 새누리당 지지가 판치는 TK 속에서도

전국 투표율 75.8%, 대구 약 20%, 경북 약 20%

조금씩 변화하고 있네요..


어제저녁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부모님을 잃었을때도 이렇게 울지는 않았는데..

다 큰놈이 참 서럽게 울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인정하라고, 인정하자고 설득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

여러분들이 가장 걱정하는게 독재정치 잖아요.

물론 세상이 미쳐가는 상황이라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총칼로 시민들 죽여가면서 압박하지는 않을겁니다.

인터넷등에서 반대 의견에 있는 세력들을 고발조치하고 또 입을 막으려하겠죠.

이런 자유조차 억압 받는다는거 부터 '민주주의는 개뿔'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 열받지만..

지금은 예민한 시기이고, 인정하기 싫지만 몸사리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내가 버티고 버텨야 합니다.. 또 이런 결과를 받지 않으려면 말이죠..

지금같은 정권 대물림..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죠..

일제 치하에 광복을 이룩하신 열사님들이 얼마나 모진 고통을 감수하며

이루어 내신건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그리고...

지금 이민을 생각 하시는분들..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 잘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솔직히 부럽습니다.

전 여러분이 욕하는 지잡대도 돈 없어서 졸업 못하고 몇년째 휴학중입니다.

목돈 모아놓으면 집안에 큰일이 생겨서 빠져 나가고..

목돈 모아놓으면 개인적으로 써야할 일이 생기고..

뫼비우스의 띠 같더라구요..

돈만 있었으면.. 외국어 못하지만 무조건 이민 갔을꺼에요..

솔직히 정권교체 된다고 해도 제가 직접적으로 체감하는게

크게 달라지진 않을꺼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박원순 시장님이 하시는 업무를 보며

'달라질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쓰지만, 현실을 봐서는 제 나이 50대까지 정권교체는 힘들꺼 같네요.



지역이 TK인지라 문재인 후보 지지한다고 말하자 마자

빨갱이라는 소리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조부모님께 호적 파버린다는 소리도 듣고.. 정말 외로운 싸움 이었습니다.

어제 박근혜 후보 당선 확정 되고 나서는 친구놈이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하나썻더군요.

'역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더 어울리네요.

 문후보님도 수고 하셨습니다.

 이참에 월북 하시는건 어떠신지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밑에 달리는 댓글들도 가관이었습니다.

수많은 친구놈들이 월북 추천이라는 말과 ㅋㅋㅋㅋ 거리면 낄낄 거리고 조롱하더군요.

그래도..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정당하다고는 말 못하지만.. 어쨋건 75.8%의 투표율에서도

제가 선택한 후보의 힘이 부족해서 진것이기에..


이건 여담 이지만..

저 글을쓴 친구 아버지가 포항에서 정치쪽 일을 하십니다..

MB정권때 아버지와 MB 같이 사진 찍은걸 자랑스럽게 여기며 카스에 올린것도 있습니다..


체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5년뒤 민주당에서 나오는 후보를 무조건 찍는일도 없을겁니다.

그때도 저는 따질겁니다.

공약을 보고, 토론회를 보고, 뉴스를 보고, 언론에서 감추는 이야기를 찾아보고..

그럴겁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이번 대선에 투표하신 국민 여러분.

누구를 지지했고,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을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관심과 투표가 대한민국을 조금씩 바꿔갈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들 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밑에 있는글은 대선 끝나고 제 개인 블로그에 썻던글을 그대로 가져 온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 있는글이라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

극보수파 이시거나, 거북하시면 안보시는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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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소감정리.


인간이 꼭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겪어야만 교훈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다. 

겪어본 50대 이상의 박근혜 지지율이 60%를 넘겼다. 


대형언론의 힘은 대단하다. 

군중의 사고를 뒤집고 결정 짓는다. 

그런점에서 대형언론을 장악하고, 

종편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세상과의 소통을 일방적으로 만들어버린 새누리의 권력은 더욱더 대단했다. 


대통령이 꼭 토론을 잘하거나 정책 이해도가 뛰어날 필요가 없다. 

동정심으로 메꿀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이 여려서 그런가? 

이거에 덧붙이자면 선거는 이성보다는 감성적 요인이 작용하는게 더 크다. 

예를 들자면 불쌍해서, 여자라서, 경상도라서, 박정희 딸이라서 이런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대중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줄것처럼 공약을 펼치면 된다. 

당선되고 안지켜도 되니까. 

MB가 공약에 신혼부부한테 집한채씩 준다고 한것처럼.. 


대한민국에서 잘살려면 부모를 잘 만나면 된다.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앞으로의 5년.. 흥미진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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