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얼굴도 모르겠습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17대 총선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상당 수 유권자들이 후보의 약력은 물론 얼굴조차 제대로 몰라 표밭갈이에 나선 후보자들 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 신인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도에 비해 인물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유권자들의 후보 인지도가 낮아 져 자칫 투표율 저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후보자들에 따르면 시장 등 유권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으나 기호나 후보 이름을 되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유권자들의 후보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정치 불신과 선거에 대한 무관심 도 있지만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되 고 있다. 정당 및 합동연설회가 사라지고 후보자를 제외하곤 어깨띠조차 두를 수 없고 동 일 복장 착용이 안되며 6명 이상 무리지어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유권 자들의 후보 접촉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간 검증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후보 검증의 중요한 역할을 할 TV합동 토론회도 시청률이 낮은 낮시간대 나 심야시간대에 녹화방영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광주.전남지역 TV 합동 토론회의 경우 대부분 업무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방영되고 심지어 광양.구례, 고흥.보성 지역은 심야인 밤 11시35분부 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으로 잡혀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허용되고 있으나 컴퓨터에 어두운 노년층 유권 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과거처럼 일부러 시간을 내 참석했던 합동연설회도 사라진데다 본격적 영농철이 시작돼 농민들이 후보자 검증 기회가 거의 불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돈과 조직을 이용한 대규모 유권자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후보 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됐다. 광주지역 한 후보측 선거운동원은 "이렇게 어려운 선거운동은 처음"이라며 "선 거벽보가 붙여지고 선관위가 각 가정에 후보자 홍보물을 배포하면 사정이 조금 달라 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2004 총선 시민 연대 지난 달 두 손에 들고 있던 분노와 희망의 촛불을 지금은 들 수 없지만, 그 촛불을 두 손이 아닌 가슴 속에 4월 15일까지 고이 간직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어느 누가 태양을 가리는가... 그림 출처 : 베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