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riomedevon/memo/110101658476 그대로 퍼옴^*^ ----------------------------------------* 원래 게시판 눈팅만 하는데 밑에 블랙 괴담 읽고 재미있어서 해외 괴담 퍼와봐요. 영어권 사이트에서는 꽤 유명한 '로스트 실버'인데, 아직 아무도 한글로 번역한 분이 없길래....... 꽤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라 한번 번역해 올려 봅니다. (근데 이미 번역하신 분 있으면 ㅜㅜㅜ 할말없겠져 으아 뒷북) 원문이에요. 익명 사이트에서 어떤 사람이 올린 것을 편집해 돌아다니는 이미지입니다.
http://cache.gawker.com/assets/images/comment/9/2010/07/abf56383f6711c39f2799bc09d039a36/original.png 인터넷에 '로스트 실버' 파일이 돌아다니는데, 이 괴담을 읽은 사람들이 직접 컴퓨터용으로 짧은 해킹버전을 만든 파일입니다. 플레이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도 함께 올리니 다 읽고 관심있으신 분은 직접 해 보시기 바랍니다.(vba 등의 에뮬레이터 없이도 돌아가는 실행 파일입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읽는 게 더 재미있으니, 읽고 체험 정도로 해 보세요 ^*^ 이 후의 이야기를 덧붙인 hidden버전도 있더라구요;;; (원래는 파일을 직접 올려드리려 했는데, 용량이 커서 안올라가네요^^;;;;)
http://download634.mediafire.com/vwr8f8qtvmzg/q947hvqbp6q6s8s/lostsilverhidden.zip ----------------------------------------------*번역: 루이즐링 나는 아파트에 혼자 사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난 미국에서의 하트골드/소울실버 발매 소식에 굉장히 흥분해 있었다. 나는 일부러 학교 일 이외에는 어떤 미디어나 인터넷 접촉을 하지 않고 있었다. 4ch(미국의 2ch같은 사이트), /v/, Bulbapedia같은 사이트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당시 나는 학교 공부 때문에 바빴고 가난했기 때문에, 소울실버 버전을 발매일에 맞춰 사지 못했다. 나는 학기가 끝나고서야 아마존에서 소울실버 버전을 주문했다(난 호모같은 복돌이질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송에는 무려 일주일이나 걸린다고 해서, 그동안 옛날에 하던 크리스탈 버전을 다시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곧 나는 옛날에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가 이상해져서 화가 났었고, 결국 엄마가 그 게임팩을 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엄마는 또 내 실버 버전도 버렸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게임보이 컬러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난 게임스탑에 가서 중고로 실버 버전을 구입했다 - GBC용 포켓몬 게임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10달러... 게임스탑에서 산 것 치고는 꽤나 싼 가격이었다. 나는 곧바로 집에 가서 옛 추억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가 모든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때였고, 바로 그게 당신이 지금 이걸 읽고 있는 이유이다. 처음 시작하자 평소처럼 게임프릭 로고가 나왔다. 하지만 게임이 그 상태에서 멈춰버렸다. 난 그냥 카트리지가 이상한 것이겠거니 하고, 게임보이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다.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A버튼과 Start버튼을 계속 눌렀고, 모든 버튼들을 눌러 보았다. 그러자 로고가 갑자기 사라지고, 약 5초 정도 까만 화면이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평소에 나와야 할 메뉴 화면 대신에, 예전에 플레이하던 세이브 파일이 시작됐다. 난 이전 파일이 배터리 때문에 다 지워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든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원래대로 나왔더라도 이전에 이 게임을 쓰던 사람이 뭘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나는 트레이너 정보를 확인했다. 이름이 그냥 ‘...'이었다. 꽤나 독창성 없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나서 게임 정보를 확인하자 게임의 플레이 시간이 999시간 99분이었고, 체육관 뱃지가 16개 있고, 돈은 99999달러에 포켓몬 251마리의 데이터가 전부 들어 있었다. 물론 그 데이터에는 뮤와 세레비까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이전 사용자가 게임 치트를 썼거나 아니면 완전 하드코 포켓몬 빠돌이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그 미♡ 포켓몬 팀이 과연 어떤 멤버들인지 보려고 멤버 정보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안논 5마리와, ‘HURRY'라고 이름지어진 포켓몬 한 마리가 전부였다. 아마 이전에 쓰던 사람이 쳐 놓은 장난이겠지만, 어쨌든 포켓몬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안논들은 다섯 마리 모두 다른 종류였고, 모두 레벨이 5였다. 난 안논 알파벳에는 좀 약했지만, 어찌 됐든간에 그 다섯 마리가 ’LEAVE'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여섯 번째 포켓몬은 브케인이었다.(이 당시는 포켓몬별 아이콘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브케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했지만, 레벨이 딱 5에 HP는 1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공격도 두 개밖에 없었다. 째려보기와 플래시였다. 나는 왜 그 사람이 포켓몬 이름을 ‘HURRY'라고 지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무시했다. 제일 으스스한 것은 내 게임보이 볼륨이 최대로 맞춰져 있었는데도, 내가 포켓몬 정보를 확인하는 동안 아무도 울음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침묵뿐이었다. 멤버 확인은 그만하면 됐고, 나는 메뉴를 닫았다. 주인공은 모다피 탑으로 보이는 건물 안에 서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변에 NPC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가운데 있는 ‘기둥’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한 방향으로 멈춰 있었다. 아무 음악도 흐르지 않았고, 아무 출구도, 사다리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몇 분 동안 돌아다녔지만 도저히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예전에 봤던 모다피 탑에는 확실히 이런 방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템 목록에서 비상탈출 로프를 찾아보았지만, 가방에는 아무 아이템도 없었다. 야생 포켓몬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기둥 ‘뒤쪽’에서 사다리를 찾아냈다. 화면은 검게 변했고 갑자기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그 음악은 안논이 나오는 알프의 유적에서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이게 화면 전환이 아니라, 플래시가 필요한 깜깜한 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전에 나는 이 소름끼치는 음악 대신 좀더 경쾌하고 기분좋은 음악을 틀고 싶어서 포케기어를 켰다. 그런데 포케기어에는 라디오 카드가 없었다. 전화 카드도, 시계도, 아무것도 없었다. 들어 있는 것은 오직 골드(앞에서 말한 ‘...'이다. 앞으로는 ’골드‘라고 부르겠다.)가 아무것도 없는 검은 화면에서 걷고 있는 지도 카드뿐이었다. 나는 브케인이 플래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포켓몬 메뉴로 가 플래시를 눌렀다. ‘HURRY는 플래시를 사용했다!’같은 메시지 같은 것은 뜨지 않았고, 방은 그냥 바로 밝아졌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후회감이 들었다. 방은 소름끼치는 핏빛이었고, 남쪽으로 향하는 회색 길이 나 있었다. 내가 타고 내려온(아니면 올라온) 사다리는 아무 데도 없었다. 남쪽으로 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매번 20걸음을 갈 때마다 화면이 조금씩 어두워졌고, 길 끝에 가자 간판이 하나 서 있었다. ‘돌아가라(TURN BACK NOW)’고 쓰여 있었다. 갑자기 ‘YES/NO'라는 선택지 화면이 떴고, 나는 무슨 질문에 대답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YES'를 눌렀다. 그러자 화면이 다시 검게 변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효과음이 들렸다. 그리고 음악이 좀 덜 으스스한, 포켓몬 피리 라디오 음악으로 바뀌었다. 나는 또 다른 깜깜한 방 안에 있었고, 숨을 멈춘 채 다시 플래시를 썼다. 순간 화면에 ‘HURRY는 기절하고 말았다!’라는 알림창이 떴다. 이상했다. 브케인에게는 독 같은 상태이상이 없었고, 포켓몬 배틀 중인 것도 아니었다. 나는 다시 포켓몬 정보 창을 켜서 멤버를 확인해 보았다. 브케인은 멤버에서 사라져 있었다. 이전에 있던 포켓몬들은 전부 사라지고, 레벨 10 안논 6마리가 들어 있었다. 새로운 안논들은 ‘HE DIED'라고 읽혀졌다. 어쨌든 간에 이런 섬뜩한 변화가 있은 뒤에, 주인공은 4칸짜리 작은 방에 들어 있었다. 주변은 회색 벽돌로 둘러싸여 있었고, 나는 푹 파인 검은 공간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방 바깥에는 레드/블루 버전에서와 비슷한 묘비들이 잔뜩 서 있었다. 작은 방에서 계속 돌아다니고 A버튼을 눌렀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때쯤 나는 이미 이 게임이 확실히 해킹 버전이고, 어떤 사디스트같은 미♡놈이 이걸 게임스톱에 팔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호기심 때문에 계속 게임을 플레이했다. 나는 ‘...’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했고, 골드의 그림에서 두 팔이 잘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얼굴의 자신감 있는 미소도 없어져 있었다. 대신에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는, 좀더 슬프고 텅 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뱃지는 24개로 늘어 있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의미없이 돌아다니자, 갑자기 캐릭터가 비상탈출 로프를 쓸 때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쪽으로 날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가라앉는 것처럼 천천히 떨어져 내려갔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음악이 멈추었다. 착지하고 나자 골드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원래의 붉은빛이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하얀 모습이었다. 게임보이 컬러의 컬러 배경 속에 흑백 게임보이의 주인공이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급히 프로필을 확인하자 그림은 게임 화면 속의 주인공처럼 완전히 하얀색이었고, 팔다리가 전부 없었다. 눈에는 빨간 피눈물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뱃지 개수는 32개였는데, 이제 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이 숫자가 뭔가 중요한 것을 나타내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포켓몬을 확인하자 이번에는 레벨 15짜리 안논 5마리와, 이름 없는 레벨 100짜리 세레비가 들어 있었다. 안논들은 이번에는 ‘DYING'이라고 읽혔다. 세레비의 정보도 확인했다. 색이 다른 세레비였는데, 몸이 반쪽밖에 안 붙어 있었다. 다리 하나, 팔 하나, 눈 하나. 기술은 딱 하나 있었다-’멸망의 노래‘. 주인공이 서 있는 공간은 아까와 같은 모다피 탑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기둥도 그대로였지만, 모든 화면이 붉은빛이었다. 나는 끝이 없는 길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마침내 골드와 똑같이 온몸이 하얀색인 NPC들이 나타난다. 모두 길 양쪽에 일렬로 서서 가운데 이어지는 기둥을 보고 있다. 말을 걸어도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니 마침내 기둥이 끊어져 있고, 투명한 모습의 레드가 보인다. 레드에게 다가가자 A를 누르지도 않았는데 배틀이 시작된다. 음악이 다시 흐르는데, 뒤로 돌린 안논 음악 같다. 골드의 모습은 여전히 하얗고 팔이 없으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레드는 온몸이 투명하다는 점만 빼면 원래 골드/실버/크리스탈 버전에 나오는 모습과 똑같다. 밑에 나오는 글은 그냥 상대방이 이름이 없는 것처럼, ‘가 싸움을 걸어왔다!’ 이다. 양쪽 모두 포켓몬이 한 마리밖에 없다. 분명히 아까 내가 안논 5마리를 포함해 6마리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세레비가 나오고, 정보창에서와 똑같이 몸이 반쪽밖에 없다. 등장할 때는 원래의 이로치가이 세레비 울음소리가 아닌, ‘싫은소리’ 공격을 여러 번 합쳐 놓은 것 같은 끔찍한 소리가 난다. 레드는 평범해 보이는 수컷 피카츄를 내보낸다. 원래 피카츄와 똑같아 보이지만, 레벨이 255인데다 표정이 슬프고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 원래 나와야 하는 ‘싸운다/아이템/포켓몬/도망간다’메뉴 대신에, 공격 선택 메뉴가 뜬다. 세레비의 공격은 하나밖에 없으므로, 그냥 그걸 골랐다. 레벨이 255인 피카츄가 선제공격을 한다. “피카츄의 저주!”, 스피드가 떨어지고 다른 능력치가 오른다. 애초에 피카츄가 ‘저주’를 쓸 수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세레비의 멸망의 노래!”, 앞으로 세 턴 뒤에 두 포켓몬 모두 행동불능이 된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 시점부터는 아예 선택지 자체가 나오지도 않는다. 배틀은 그냥 내 선택 없이 이어지고, 아무런 배틀 애니메이션도 나오지 않는다. “피카츄의 바둥바둥!”, 그 레벨 치고는 그리 큰 데미지가 나오지 않는다. “세레비의 멸망의 노래!”, 아까 사용했으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피카츄의 화풀이!”, 데미지가 엄청 많이 나온다. 세레비의 HP는 이제 10도 남지 않았다. “세레비의 고통 나누기!”, 깜짝 놀라고 만다. 애초에 세레비는 ‘멸망의 노래’ 하나밖에 배우고 있지 않았다. 이제 피카츄와 HP가 비슷해졌다. “피카츄의 노려보기!”, 이것 또한 별 효과가 없다. 예상했던 대로 이때 멸망의 노래 카운터가 끝나고, 세레비가 진다. 그런데 설명 창에 ‘세레비가 죽었다!’라고 나온다. 배틀에 진 포켓몬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과 다르게, 세레비의 뒷모습이 그냥 사라진다. 피카츄는 그냥 그대로 있고, 내 패배라고 뜨지도 않는다. 피카츄는 일반적인 4가지 공격 대신 또 다른 공격을 한다. “피카츄의 길동무!” ‘피카츄가 죽었다!’라고 뜨면서 피카츄가 서서히 흐려지며 사라진다. 내 승리라고 판정이 나며, 투명한 레드가 나타나 ‘.......'이라고 말한다. 순간 소름이 쫙 끼친다. 레드의 그림은 목이 잘려 있고, 몸뚱이만 달랑 남아 있다. 배틀은 거기서 끝나고 화면이 음악과 함께 서서히 흐려진다. 다시 장면이 전환되고, 골드는 다른 곳에 서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골드의 모습이 아까의 레드처럼 투명하다. 서둘러 골드의 프로필을 확인하니, 이번에는 투명한 머리통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머리는 약간 확대되어 있고, 골드의 검고 공허한 눈이 보인다. 이제 뱃지는 40개이다. 다시 메뉴로 돌아와 포켓몬을 확인한다. 레벨 20짜리 안논 20마리다 - NO MORE. 아무런 음악도 흐르지 않았는데, 간간히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골드는 연두마을의 집, 처음 시작하는 그 위치에 서 있다. 이제 간신히 게임을 원래대로 플레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장난이다. 이 사디스트같은 미♡놈이 게임에 또 뭔 짓을 해 놓았겠지. 나는 방 안을 “돌아다니며” 컴퓨터나 다른 물건들에 말을 걸어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돌아다니며”라고 한 거, 눈치챘나 모르겠다. 골드는 그 투명한 손발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냥 둥 떠서 이동한다. 다이아몬드/펄에 나오는 유령들처럼 말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라디오, 컴퓨터, TV, 아무것도 반응이 없다. 그냥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는 것 같다.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평범한 골드의 집이 나타난다. 엄마가 없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이 방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나는 집 바깥으로 나가기로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집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그냥 문 밖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 계속 나아간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계속 남쪽으로 움직이지만,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계속 이어진다. 아무것도 없는 새까만 배경에 들어가자 투명한 골드의 몸 윤곽이 대조적인 하얀색으로 변하는 것이 으스스하다. 마침내 골드의 윤곽이 다시 까맣게 변하는 하얀 공간이 나타난다. 길은 계속 이어지고 나는 남쪽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길고 긴 길을 계속 가자 마침내 뭔가 나타난다. 투명하지 않은, 골드의 원래 모습이다. 말을 걸자, 그 형상이 말한다. “Good bye forever ...." 그리고 사라진다. 뒤이어 ‘???의 악몽!’이라는 문구가 뜬다. 골드는 또다시 비상탈출 로프를 썼을 때처럼 빙글빙글 돈다. 그리고 또 한번, 밑으로 천천히 떨어진다. 나는 아까 왔던 그 작은 묘지 방에 들어와 있다. 아니,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화면에는 골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움직여 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벽에 부딪히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트레이너 프로필을 확인하니 골드의 모습이 사라져 있다. 뱃지는 0개로 변해 있고, 죠토 지방 체육관 관장들의 그림이 전부 해골로 변해 있다. 포켓몬을 확인해 본다. 예상했던 대로, 레벨 25짜리 안논이 6마리 - ‘IM DEAD'. 메뉴를 닫자마자, 내가 들어있는 그 검은색 공간이, 둘러싸고 있는 회색 벽돌 같은 것으로 메워진다. 화면에 글자가 뜬다. “R.I.P. ..."(Rest In Peace, 편히 잠드소서) 검은 공간은 무덤이었다. 다른 묘비들에 둘러싸여 있는 커다란 무덤. 골드는 이미 죽은 것이다. 아마도 레드보다 몇 년 후에 말이다. 이 젊은 트레이너가 아무리 많은 뱃지를 모으고 아무리 훌륭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려고 노력했어도, 결국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모든 업적들은 뒤 세대들에게 잊혀지고 만다. 그 문구는 내가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없어지지 않았다. 게임을 리셋해도 항상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결국 나는 그 끔찍한 악몽같은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안논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1세대에서만 전설과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지만, 2세대는 진실이 얼마나 불쾌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결국 나는 소울실버 버전을 엄청 재밌게 플레이했지만, 그때의 그 게임이 준 메시지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