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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심이 담긴 설, 아이돌과 가수 - 러블리즈 케이
게시물ID : star_326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탕지다
추천 : 12
조회수 : 99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1/01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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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어느 날이었을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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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짤을 발견했다. 사진속 그녀는 뭐가 그렇게 맛있는지 계속 아이 마시써♥를 연발해 댔다. 나도 모르게 너무 귀여워서 저장했다. 뭔 바람인지는 몰랐으나 그냥 귀여워서 저장했다. 별다른 사심은 없었다 그때 까진.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오유를 시작하고 정치적인 댓글에 지쳐있을 때, 나는 연예게시판에 들어왔다. 얼마전에도 논란이 되었지만 러블리즈라는 걸그룹의 게시물이 홍수를 이룰 때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 짤을 저장할 당시 기억이 하도 깊이 박히는 바람에 이 처자의 눈웃음을 잊을 수가 없었다. 사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이라 이 짤은 다른 곳에서 얻었다. 그 때는 당연히 러블리즈라는 그룹도 몰랐고 케이(지연) 양의 존재도 알리가 만무했다. 

 정치학은 전공하는 나에게 오유 시사게는 물량이 많은 토론의 장이었고, 반국가주의/반파시즘 교육을 받은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토론의 장이었다. 물론 그 다른 시각이라 함은 '이 사람들의 발언은 유럽으로 따지면 형사 소송감이다' 라는 견해였지만. 무튼. 그런 벽같은 그분의 소통능력에 서서히 기력을 잃어 갈 때 쯤, 연게에 들어오게 되었다. 러블리즈 게시물이 너무 많이 올라온다는 음모론이 있을 정도로 그녀들에 대한 오유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래서 나도 봤다. 어디서 많이 본 그녀가 있었다. 저 짤의 주인공은 러블리즈라는 걸그룹의 케이(김지연) 씨 였다.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외국 생활에 조금 지쳐 가는 나에게 그녀는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워낙에 조선놈으로 태어난 덕에 오나귀를 보며 밤잠을 설레던 본인이었지만, 이 친구는 조금 달랐다. 짤로 볼 수 없는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러블리즈는 걸그룹이라지만 그들은 엄연한 가수였다. 우연한 기회에 케이 양이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 라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vqTh9rW2Q&feature=youtu.behttps://www.youtube.com/watch?v=SsvqTh9rW2Q&feature=youtu.be


 사실 교태가 넘치는 이 영상을 보며 내 광대는 광활한 만주벌판을 뛰노는 기마민족의 기상을 증명하듯 하늘로 솟구쳤지만, 목소리를 들었다. 평소 여자를 보는 큰 기준 중의 하나가 목소리인터라, 사람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교태만으로도 충분히 치명적인 매력을 유발하는 이 사람의 목소리는 그냥 그저 그럴 것이라 기대했다. 결과는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다. 케이의 목소리는 뭔가 배에서 나오는 깊은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아츄 라이브에서도 확인될 정도였다. 호불호 일수도 있다. 나는 얼마전에 손승연의 목소리를 알게 되었고 그것의 시원함은 마치 피로회복제 처럼 내 마음을 뻥 뚫어주었다. 케이의 목소리는 그렇게 뻥 뚫라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내면의 감성에 닿기에는 충분히 깊은 소리였다. 

 그녀는 95년생이다.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다. 내가 복학을 하면 97년생과(16학번) 학교를 다닐테니 그녀의 나이가 대충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 사람의 목소리는 어리지 않게 느껴진다. 아니,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발전 가능성이 큰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몰론 이런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케이의 목소리는 뭔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숨이 뱃속을 한 바퀴 돌고 니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미안하지만 신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성적으로 '생각' 하고 감성적으로 '느꼈'다. 

 그런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10대 소녀의 감성을 노래하는 지금의 아이돌들의 음색과는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복면가왕에 나왔듯,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람, 이 가수의 목소리가 좋다. 항상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케이는 언제나 아이돌일 수는 없다.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더라도 언제나 귀여움으로, 그녀가 가진 10대 시절의 교태로 먹고 살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아이돌 가수에도 가창력이 요구되고 그들은 매우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는 것에 미약하나마 공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케이의 목소리는 매우 훌륭한 앞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돌과 가수. 어떤 실력파 밴드의 리더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1위를 한 어느 준 원로가수가 말하길, '가수는 빼어난 사람이 노래를 하는 직업이다' 라는 말과 같이, 아이돌 일변도의 현 가요시장에서 그녀가 살아님기는 매우 가혹해 보인다. 그래도 어쩌나.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업으로 삼아야지. 다행히(사심이 섞인 평가로) 러블리즈 케이의 목소리는 이 험준한 현실을 뚫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나아가 그녀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싶다. 

짤. 좋다. 내가 케이를 처음 알게된 것은 저 짤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 케이의 진가)(?)를 알게된 것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이후 부터였다. 사심을 담아 말하자면 이쁜 애가 노래도 잫하니 절로 춤이 나오는 형국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본분은 잊으면 안된다. 걸그룹이고 뭐고 떠나서 김지연씨는 큰 잠재력을 지닌 가수이다. 나는 그분의 교태 충만한 gif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그 친구의 깊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졿겠다.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그래서 나는 아이돌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에 나와서 노래를 하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한다. 그들도 사람이고 우리도 사람이다. 그들이 뼈빠지게 연습한 목소리와 창법에 우리는 뼈가 사무치는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게 가수가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생각하면 떠오르는 창법과 목소리, 그것은 연구해서 들려주는 가수의 감동과 듣는이의 감동. 내가 여자 목소리에 민감한 남자라서 그런 걸까? 그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케이 양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에 응했으면 하는 밤이다. 졸리다. 이만 자야겠다. 


출처 케이 사진은 연게에서 많이 얻었습니다. 항상 좋은 자료 제공해 주시는 연게 이용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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