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유머 눈팅만 십년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제 여자친구와 전 이제 천일이 넘어가는 사이입니다.
사정상 제가 군입대를 늦게 하여 떨어져있구요.
이런 여자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심지가 올곧고 심성이 고운 친구이지만 간혹 의견차이가 드러날땐 지독한 감정싸움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도 이에 있구요.
군에 있는 관계로 얼굴을 못보니 서로의 근황이 참 궁금합니다.
그동안은 못했지만 요샌 제가 좀 한가해져서 군에서 컴퓨터도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할수 있게 됐지요.
이메일로 여자친구 사진 보는게 참 힘이 되더군요.
이메일 열때마다 가슴이 설레는게 정말 좋았구요.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좀 보내달라 하지만 그러진 않고 제가 몇번 재촉해야 사진 보내주곤 하여 좀 서운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사진찍히는것 정말 싫어하지만 행여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도 간혹 간부나 다른 합법적으로 폰을 소지하고 있는 병사의 폰을 빌려 제
사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제가 이친구와 채팅을 하다 이메일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 했더니 싫다고 하더군요.
그냥 예전 찍어놓은 사진 보내주면 안되겠냐고.
전 지금의 여자친구 모습이 궁금하기에 지금 찍어서 보내주면 안되냐. 여자친구는 싫다.
(실은 이친구가 이에 관한것 말고도 싫다는 의사표현을 자주 내 보이곤 하여 서운할 때가 많았습니다.)
전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사진도 못찍어 보내냐고 서운해하고
여자친구는 싫다고 하는 이 감정을 왜 이해못하느냐 서운해하고
완전 냉각상태에 돌입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싫다면 그 감정 존중해줘야 겠지요.
하지만 현실이 현실이니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이 상황에서 지금 내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저 또한 서운한 감정만 들더군요.
다른것도 아니고 남자친구한테 사진보내주는게 싫다는게.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니 싫다면 그냥 싫은것이지 왜 이해를 못하느냐고 그러는데 저도 답답하고 여자친구도 답답해 하는 상황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보다 심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얼마전 부터 여자친구에게 소홀한것과 같은 감정이 안느껴져 서운하다.
좀 더 표현을 서로 다정하게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말했었거든요.
이 친구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예쁨 받고 자란 친구라 귀하게 느껴져 부족하지만 많이 존중해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자기존중감이 강한건지 자기의 생각을 굽히려 들지 않은게, 그리고 제게 싫다는 의사표출 하는게 많아 서운할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맞다 생각하면 절대 1mm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과도 잘못했다고 표현하면 안되고 꼭 미안하다 이 말이 들어가야 합니다.
저도 고집하면 지지 않지요. 제가 사실 ''미안해.싫다는 감정을 존중해줘야 하는데..'라고사과하고 말면 쉬이 풀릴 일이지만
저또한 이게 이해가 안가는 상태에서 사과를 한다면 의미가 반감된 사과가 될테고 또한 다른 문제로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의 고견을 구합니다.
(제가 지금 군대안이라 시간에 쫒겨 글이 형편없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