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정신병원 의사가 된지 2년째가 되가던 어느날 꼬마아이와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찾아왔다.
꼬마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귀신이 보인다면서 자꾸 칭얼댄다고 했다. 꼬마의 나이는 8살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상담을 위해 어머니는 밖으로 내보내고 아이에게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주었다. 일단 아무거나 그려보라고 하니 아이는 얼마간 고민하더니 그리기시작
했다.
아이는 화장실을 그리고있었다. 세면대, 욕조, 변기 등. 대체로 평범하게 그리고있었다. 뭐가 문제일까?
하면서 아이의 그림을 바라보는데 나는 공포를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이 혼자있는 화장실의 거울에는 새빨간 얼굴이 빽빽하게 채워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