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gomin_327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Ω
추천 : 7
조회수 : 148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2/05/05 04:22:57
28살인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기를 가지게 되었어요.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2주가 넘어가네요...
여러 요소 때문에 싸우다가 결국 남자쪽에서 정리를 하자고 했어요.
전에 제가 문제를 발견하고 헤어지자 할때는 끝까지 노력해보자고 저를 타이르던 그가,
우리의 상황에 지치고 싸움에 지쳐 차갑게 이별을 통보했었어요.
생리가 늦어지고 자꾸 속이 불편해서 몇일을 불안해하다가..
홀로 이렇게 불안에 떠는 자신이 초라해서 오늘 당당히 약국가서 임신테스트기 두개를 사서
바로 검사를 해봤는데 양성이 떴네요.
양성 두줄을 본순간 눈물이 터지더군요... 이미 마음떠난 사람과의 애기라니...
나의 첫 아기가 이렇게 축복 받지 못하고 이렇게 슬퍼하는 엄마속에서 생겨야 했다니...
어떤 결정을 하던 그에게 알려야겠다 싶어 만나자고 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로 용건을 말하라 하길래 그냥 카톡에 "나 임신했다" 라고 보내줬어요.
바로 전화 와서 묻는것은 확실하냐 농담이냐... 불가능하지않냐... 다른 남자 아니냐...
물론 관계를 가진이 이미 삼주가 다 되어가니 당황할수도 있다 치지만,
그 사이에 제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을거라고 생각조차 드는 그가 이해가 안되네요.
놀란 제 가슴은 고려 해주지 않고 전화로 그런 질문을 하다니 참...
반년을 만나면서 그렇게도 아직 나를 모르는지...
저는 다른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병원에 가서 마지막으로 검사를 받고 싶다고 했고,
그는 무조건 동행해준다고 했습니다. 병주고 약주고... 아 통화를 생각하니 슬프기보단 화가나네요.
아무튼 저녁에 하나 남은 임신테스트기도 사용했는데 또 양성이 나와서 그냥 두개 사진 찍어서
카톡으로 그사람한테 보내 줬어요...
아무튼 멘붕과 멍 상태 반복하다가 저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친구를 만나
한약을 먹는다는 핑계로 금요일 밤에 잠바쥬스 한잔 마시면서 수다 떨고 집에 들어와서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여태 미드만 보다가... 순간순간 현실이 와닿으면 눈물이 터졌다가...
다시 현실회피 하다가... 그렇게 멘붕 반복을 하다가 자려고 누우니 도저히 잠이 안오네요.
제 첫 아기만큼은 정말 축복과 사랑속에서 잉태 될줄알았는데...
낙태는 살인이라고 생각하던 저에게... 이렇게 마음이 떠난 남자와 애기가 생기다니...
모든것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저에게는 상대방의 금전적 상태보다 저를 향한 마음이 더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요... 그의 마음은 얼마나 떠났을까요...
낙태를 하면 제가 평생을 후회하겠죠? 벌써 낙태 생각만해도 눈물이 너무 많이 납니다.
그러나 아기 때문에 억지로 결혼하는 우리의 모습도 너무 상상하기도 싫은 미래입니다.
많이 고민되고 자꾸 울음이 수도 없이 터지네요...
이미 상처받고 이미 슬픈 글쓴이입니다... 악플은 말아주세요...
그냥 이 새벽에 모두가 자는데 누군가한테는 하소연을 하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부디 내일 병원에서 임신 아니라고 말해주었으면..........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