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미국의 한 일간지에서 20세 이상 한국인 1000여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은 국익을 위해 중국보다는 미국과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뒤엎는 결과여서 미국인들은 이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수십년동안 북한과 군사적 대치상태에 있으면서 안보불안을 끊임없이 느껴왔고, 실제로도 북한측의 도발을 숱하게 겪어왔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과 핵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끊임없이 개발하며, 우리 안보를 위협해 왔으니,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체 응답자의 92%가 한미동맹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더 강화돼야 한다고 대답했고, 응답자의 70%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남한에 위협이 된다고 대답한 가운데 북핵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지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역시 우리 국민들이 지혜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되는가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안보의 동반자로서 미국을 선택한 것은 결코 후회스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