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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경향사설
게시물ID : sisa_217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pool
추천 : 8
조회수 : 5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02 07:13:10
올림픽과 더불어 티아라 파문이 한여름 밤낮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티야올’(낮에
는 티아라, 밤에는 올림픽)이라고 할 정도로 관련 소식과 의견이 인터넷과 SNS 등에
생중계처럼 시시각각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걸그룹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가 막내 멤버 화영의 방출을 발표한 뒤 이른바 ‘그룹 내 화영 왕따설’이 확산되
면서부터다. 한 포털 사이트에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일명 티진요)라는 카
페가 개설돼 이틀 만에 30만 회원수를 돌파했고 이를 중심으로 그룹 해산, 방송 프로
그램 출연 중단 등의 요구가 빗발쳤다. 심지어 일본 언론과 한류 팬까지 가세해 티아라
와 소속사에 대한 실망과 비판을 퍼부었다.

티아라 파문은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우리 사회, 특히 젊은 세대에 미
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준 사건이다. 우리가 한 걸그룹 내부 문제에서
비롯된 파문에 주목하는 것도 그 영향력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함의 때문이다.
어떤 행사든 이들이 끼지 않으면 흥행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역동성은 세계 대중문화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그런데 이번 파문을 통해 팬
들의 눈에 비친 것은 귀여운 웃음과 발랄한 음악, 화려한 율동 뒤에 감춰진 몰인정하고
비인간적인 하이드의 얼굴이었다. 물론 아직 진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소속사도 당
사자인 화영도 선문답하듯 애매하게 자신의 입장이나 심경을 표현함으로써 논란을 증
폭시켰기 때문이다.

연예그룹 내부의 불화는 언제 어디에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비틀스를 비롯해 수많
은 그룹이 결별하기도 하고 재결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아이돌 그룹에서 그
런 일이, 더욱이 왕따의 요소가 개입돼 일어난 것이라면 다른 문제다. 그들의 인기와
성공신화의 뒤에는 반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무한경쟁과 상업적 욕망의 어두운 그림
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을 가둬놓고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켜 ‘노래하는 기계’로 만드는 지금의 공장식 스타 양산 체제로는 한계가 있을뿐
더러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연예기획사들은 이번 파문을 내부 재점검과 자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특히 아이
돌 스타는 아직 성장기의 청소년들인 만큼 양성 과정에서 교육적·인권적 배려가 따랐
으면 한다. 아이돌 스타에 편중되는 경향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번번이 나타나는 극성팬들에 의한 마녀사냥식 팬덤 문화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티아라 파문이 한류 성숙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http://m.khan.co.kr/view.html?category=2&med_id=khan&artid=201208012118345&code=9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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