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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센 - 1
게시물ID : lovestory_32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1
조회수 : 8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1/10 21:05:53
지난 년초에 썼던 단편 작품입니다.
오유에 기존에 썼던 단편, 중장편, 시나리오 등을 올리거나 혹은 새롭게 제가 쓰는 글들을 연재하려고 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주세요
리플과 추천은 제게 용기와 희망을 주십니다.


근데 2가지 여쭙고자 하는데 
첫 번째는 이렇게 온라인에 올린 글을 제가 시나리오로 바꿔서 공모전에 내도 관계 없나요?
두 번째는 베오베에 있는 60년간의 짝사랑 이야기를 원문을 쓰신 분 찾을 수 있나요?
그 내용을 토대로 작품 하나 쓰고 싶어서요.
아시는분이 계시면 글쓴이 링크 부탁드립니다.



호아센 : 호아센 베트남어로 ‘꽃’을 의미함.



              - 1 -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 
귓가에 기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타지로 가는 나에게는 불안감과 희망이 공존했다. 
그 때 옆에 앉은 남자의 얼굴이 내 어깨에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꼬마처럼 잠을 청하고 있다. 
꿈속에서 조차 나를 만난다면서 항상 해맑게 나를 바라봐주던 남자.

비록 긴 시간을 함께 하진 않았지만 그는 잃어버렸던 미소를 찾아준 사람이었다. 
그를 본 동생은 앞으로 더욱 좋은 일만이 가득할 것이라며 내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줬다. 
베트남에서 거행된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방 침대 위에서 그는 내게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의 입을 잘 지켜보라 말했다.
 
"Em yeu anh. Em yeu anh(엠 예우 아인)"
- 베트남어로 ‘사랑해’를 의미함.

그 말에 나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Anh yeu em. Anh yeu em.(아인 예우 엠) 이라고 해야 되요. 정원씨가 말한 건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예요.”

유창하지는 않지만 동생에게 배운 한국말로 대답해줬다. 
남자는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준비해 왔는데 작은 실수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 것이 이내 마음에 걸렸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그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내게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해줬다.

“클레오파트라 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인이야. 그런 그녀를 사랑한 남자가 있었는데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라는 사람이었어. 세상의 절반을 가졌던 사람이었다고 해. 그런 그가 클레오파트라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그는 그 세상을 가졌던 것보다 클레오파트라를 품에 안았을 때 더 기쁘지 않았을까? 그런데 나는 그 알렉산더의 마음을 알 것 같아. 지금 내가 알렉산더가 된 기분이야.”

이야기를 마친 그는 내게 살포시 다가와 이마에 뽀뽀를 해줬다. 
그리고 그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는 모르고 있는 듯 했다. 
자신의 말에 많은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
리가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는 클레오파트라 7세이다. 
알렉산더가 죽고 난 뒤에 3개의 대륙으로 나뉘고 그 중에 인도를 차지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자손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에 나오는 클레오파트라는 알렉산더의 배다른 동생의 이야기이지 클레오파트라 7세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나는 그에게 있어 클레오파트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말한 클레오파트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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