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들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잇는 곳 위에 머물러 서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마태복음 2장 1절 ~ 12절>
이상이 성경에 언급된 동방박사(東方博士, 三王, Magi, The wise men of the east)에 대한 내용이다. 예수를 믿게 된 최초의 이방인, 동방박사 얘기는 교회 다니지 않은 사람들도 익히 들었을 내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방박사가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 등에 대해 모른다. 때문에 이에 대해 이 기사를 쓰려 한다.
1. 어원, 그리고 나머지
영어 성경을 보면 박사는 wise men이라 나와 있다. 이는 그리스어 magoi를 번역한 것으로,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를 뜻하는 magu에서 파생된 magi라는 라틴어가 어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어원으로만 보면 바빌로니아/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사제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다니엘서에서는 점성가(Chaldean)이라는 단어가 박사와 동의어로 사용된 것을 보면 점성가, 혹은 천문학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현재에는 조로아스터교 점성가, 사제, 천문학자 등으로 보고 있다.
2. 그들은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사실 성경에는 정확한 인원이나, 온 곳 등이 기록되어있지 않다. 따라서 다른 문헌에 언급된 내용들에 의지해야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프리실리아 바실리카 속에 있다 전해진다. (안타깝게 사진이나 설명을 찾지 못했다)
테르툴리아노, 퀸투스 셉티미우스 플로렌스 테르툴리아누스, 또는 터툴리안 (155?~230?)은 이들이 기독교 전통에 나타난 최초의 왕일 거라 하였고, 성 아나스타시오 1세 (오리제네스)는 처음으로 세 선물로 미루어 세 사람이라 하였다.
로마의 카타콤 프리실리아에 가보면 4세기경에 그려진, 아기예수께 무언가를 전하는 세 사람이 그려져 있는데, 세 사람이라는 인식은 이때, 혹은 이 이전부터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선물이 세 개니까 사람이 세 명이라는 해석이 가장 적당할 듯싶다)
6세기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정확한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 라벤나 산에 있는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에 있는 모자이크에는 이들의 이름, 모습, 얼굴 등이 비교적 정확하게 나와 있다.
이들의 이름은 멜키오르 (Melchior), 가스파르(Gaspar/Caspar Gasper/Casper), 발타사르(Balthasar/Balthazar)로 나와 있다. 이들은 페르시아 풍의 옷, 프리지안 모자, 짧게 두른 튜닉, 레깅스, 망토 등을 입고 있다. 맨 앞의 가스파르는 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 가운데 멜키오르는 수염 없는 청년, 발타사르는 갈색 수염의 중년으로 나와 있고, 등장인물의 이름 바로 아래에는 밝게 빛나는 별이 있다.
10세기에 이르러서는 왕으로 표현이 되기 시작했다. 1164년 쾰른의 대 주교 라이날트 본 다셀은 밀라노에서 동방박사의 유물을 가져와 유골함을 만들고 쾰른 대성당에 안치했다. 이렇게 왕으로 표현된 이유는 시편에 나와 있다.
72편 . . . 10)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11) 모등 왕이 그의 앞에 부복하며 모든 민족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 . . . <시편 72편 10~11절>
고대 아르메니아 원전에 따르면 이들은 페르시아, 인디아, 아라비아의 왕이자 조로아스터교인 이였으며 천문학자였다 전한다.
이후에 제작된 그림이나 벽화 등은 이들의 나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덱스 에그버티 세밀화에는 가스파르가 청년, 발타사르가 중년으로 나와 있고, 잉게보르그 시편에서는 나이순으로 나와 있는 등, 이들의 나이가 모호해졌다 볼 수 있다.
14세기에 르네상스를 맞으며, 메디치 등의 가문에서 이들을 그렸는데 화가나 권력자의 얼굴이 동방박사로 나왔다.
14세기 이후 동방박사들은 노아의 후손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15세기 후반 북유럽에서는 동방박사 한사람이 흑인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각각 상징한다 한다.
16세기 플랑드르에서 활동한 마틴 데 보스의 그림에는 이국적인 풍물로 가득 차 있다. 유럽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여러 사람들로 묘사가 되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모든 지역과 모든 세대에 미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한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경건함과 환희와 같은 감정표현이 주를 이루게 된다. 피터 폴 루벤스의 동방박사의 경배 같은 그림을 보면 아기 예수가 흰 수염의 동방박사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이 되신 신과 교감하려는 인간, 화가의 열망이 드러난다.
현재에는 가스파르는 유향을 드린 청년, 발타사르는 몰약을 드린 중년, 멜키오르는 황금을 드린 노년으로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현대에는 동방박사라는 말이나, 이사야 60장, 시편 72편 등에 근거하여 아라비아나 페르시아 지방의 천문학자, 점술가, 사제 등으로 본다. (심지어는 고조선의 사람이라는 주장도 있다!-지나치게 동쪽이기는하지만)
당시 상당히 고액이였던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했다는 구절이나 이사야 60장, 시편 72편 등에 근거를 두어 이방인의 임금, 백인 황인 흑인, 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3. 전설?
고대부터 내려온 전설에 의하면, 이들은 현인으로 발타사르, 가스파르, 멜키오르라 한다. 멜키오르는 황금을 가져온, 백발의 할아버지이고, 유향을 가져온 가스파르는 수려한 용모의 청년이고, 몰약을 가져온 발타사르는 늠름한 풍채에 터번을 두른 중년이다.
일부 전승에 따르면, 발타사르는 아라비아의 왕, 멜키오르는 페르시아의 왕, 가스파르는 인도의 왕으로 묘사되어있다. 역사가 비드의 말로는, 멜키오르는 아라비아의 왕, 가스파르는 탈서스의 왕, 발타사르는 에디오피아의 왕이라 한다. 이는 의견이 분분하니, 그냥 사람 셋이라 보면 된다.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니,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주경철의 히스토리아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대체한다. (귀찮아서 그런게 아님...) <주병철의 히스토리아 - 조선일보> . . . 발타자르, 가스파르, 멜키오르라는 이름의 박사들(혹은 이 지방의 왕들로 기록되기도 한다)은 갓 태어난 한 예언자를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하기로 한다. 그들은 만일 아이가 황금을 받으면 지상의 왕이고, 유향을 받으면 신이며, 몰약을 받으면 치유자일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난 곳에 찾아가서, 그들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이 홀로 아이를 보러 들어가니 그의 나이와 생김새가 자기와 닮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척 놀라 밖으로 나왔다. 그 뒤 중간 나이이던 두 번째 사람이 들어가 보니 역시 나이와 생김새가 자기와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들어갔을 때에도 역시 다른 두 사람과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는 생각에 잠겨 밖으로 나왔다. 세 사람은 함께 모여 자기들이 본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크게 놀란 세 사람이 다 같이 들어가자 비로소 아이는 생후 열사흘밖에 되지 않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아기 예수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바쳤다. 아이는 세 사람 모두를 맞이하고 선물을 받은 다음 그들에게 봉함된 상자 하나를 주었다.
세 사람이 자기 나라를 향해 돌아가다가 아이가 준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어서 상자를 열어보았더니 돌멩이 하나만 있었다. 그들은 예수가 세 가지 선물을 모두 받는 것을 보고 그가 지상의 왕이요 신이며 치유자라고 생각했는데, 예수는 그런 믿음이 돌처럼 굳고 변함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돌을 준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돌멩이를 우물에 던졌다. 그러자 거대한 불기둥이 우물구멍을 통해 하늘로 치솟았다. 그때 가서야 그들은 이 돌이 큰 의미와 효용을 갖고 있음을 깨닫고는, 그 불을 채취하여 자기 나라로 가져가 교회에 안치했다. 참으로 아름답고 재미있는 옛 전설이다. . .
마르코폴로 - 동방견문록 . . . 페르시아에 사바라는 도시가 있다. 예수의 탄생을 찬양하기 위해 찾아온 동방의 세 성인도 이 도시 출신이다. 성내에 크고 훌륭한 분묘가 셋이 있는데, 이것이 세 성인의 무덤이다. 이 분묘 위에는 각각 둥근 지붕을 한 방형 건물이 근사하게 세워져있다. 그들의 유해는 지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머리칼이며 수염이 그대로 온전한 형태로 되어있다. 세 성인의 이름은 발타사르, 가스파르, 멜키오르 이다. . . 옛날 이 고장의 세 왕이 때마침 탄생한 예언자를 찾으려고 황금, 유향, 몰약을 지닌채 떠났다고 한다. 그들은 그 어린아이가 황금을 잡으면 지상의 왕자이며, 유향을 잡는다면 신, 몰약을 잡는다면 의사라 믿고 찾아갔다. 세 왕은 예언자의 탄생지에 도착했다. 최연소자가 홀로 찾아갔다. 그런데 이 아이가 나이, 생김새등이 자기와 너무 닮아서 놀라며 돌아왔다. 다음 사람도 찾아갔고, 최연장자도 찾아갔는데, 둘 다 자기와 닮은 아이가 있었다. . . 그래서 세 사람이 동시에 가보기로 했다. 이리하여 세 사람이 나란히 아이 앞에 섰는데, 그곳에는 생후 13일 된 어린 아이만 있었다. 이들은 아이에게 예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바쳤다. 아이는 세가지를 다 손에 쥐고 그들에게 뚜껑이 달린 작은 상자를 주었다. . . 세 왕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오던 중 궁금하여 그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속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있었는데, 그들은 그 의미를 몰라 의아해하였다. 이 뜻은 “지금 그 감득한 신앙을 돌멩이같이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 라는 뜻이였으나, 세 왕은 그 뜻을 몰랐으므로 우물 속에 던졌다. 그러자 하늘로부터 한 줄기 불꽃이 우물을 향하여 내려왔다. 세 왕은 몹시 놀랐다. 그들은 곧 그들의 행동을 깨닫고 후회했다. 곧 이 세 왕은 불을 따 옮겨서 각자의 나라에 가지고 돌아가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교회에 안치하고 이 불을 신으로서 숭배하고 불을 끄지 않도록 했다. 불이 꺼지면 같은 신앙을 가진 다른 왕께 달려가 불을 얻어서 돌아오기도 하였다. . . 마지막으로 이 세 성인은 저마다 사바, 디아바, 카산의 지배자임을 덧붙여둔다. . .
현대의 전설에 의하면 이들은 100살 넘게 장수했다 전해진다. (가스파르 109살, 멜키오르 116살, 발타사르 112살)
중세의 전설에 의하면, 이들의 시신은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인 헬레나에 의해 콘스탄티노플, 현재의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에 안치되었다가 5세기 말 즈음 밀라노인들의 청으로 밀라노로 옮겨졌고, 1162년에 라이날트 본 다셀 (프레드릭 바르바로사라는 얘기도 있다)에 의해 쾰른에 안치되었다. 쾰른 대성당에 그들이 묻혀졌을 것이라 추정되기 때문에, 이따금 쾰른의 세 왕들 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재 쾰른 대성당에는 동방박사의 보물궤라 불리는 무덤이 있는데, 10년에 한번씩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보물궤는 금세공의 마이스터인 니콜라스 드 베르덩이 제작했다고 한다. 장식중 일부는 로마시대의 카메오도 다수 있다. 현재 이 유해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세한 것은 구글 등에서 schrein koelner dom, 또는 Shrine of the Three Kings 이라 검색하면 나온다.
검색도 귀찮은 인간들을 위한 포탈 - http://en.wikipedia.org/wiki/Shrine_of_the_Three_Kings
동방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들의 방문을 별도로 기념하지 않고 성탄과 동시에 기념하며, 서방교회처럼 따로 축일이 없고 1월 6일에 성탄과 함께 지낸다. 일부 동방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지내고 있으며, 1월 6일에서는 주님의 세례를 기념한다.
4. 이 선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황금은 신으로 이 땅에 온 왕, 구세주를 뜻한다. 예수는 참된 임금이라는 의미, 사랑으로 사람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뜻이 내포되어있다. 유향은 사제를 위한 제물로,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는 대 사제로서의 예수를 뜻한다. 하나님과 인간을 잇는 다리, 신께 드리는 제물을 나타낸다. 몰약은 죽음을 앞둔 자들을 위한 예물로, 죽기 위해 태어난 예수, 구원자로서의 예수를 나타낸다.
성 베르나르(St. Bernardus Claravalensis 1090 ~ 1153)에 의하면 황금은 이들을 가난에서 구해주기 위함이고, 유향은 향을 내기 위함이고, 몰약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해석을 냈다.
따라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얘기이다. (꿈보다 해몽?)
5. 4번째 동방박사?
4번째 동방박사의 이야기는 페르시아의 전설이나 러시아의 민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그의 이름은 아르타반. (Artaban)
이 얘기에 따르면,
가스파르는 메로에(Meroe) 왕국의 왕, 멜키오르는 팔미렌느(Palmirene), 발타자르는 니푸르(Nipur), 그리고 아르타반/알타반 이라는 이름의 망갈로르(Mangalore) 왕국의 왕이 있었다 전한다. 당시 점성술을 연구하던 그들은, 메시아는 새로운 하나의 별과 함께 나타날것이라는 전설을 듣고, 아르타반은 페르시아에서 다른 박사들은 바빌론에서 새로운 별을 기다렸다가, 나타나면 한곳에 모여서 준비한 보물을 가지고 메시아를 경배드리러 가자 약속했다. 아르타반은 사파이어, 루비, 진주를 드리기로 하고 별을 관찰하다가, 새 별이 나와서 약속장소로 갔다. 약속장소에 거의 이르렀을 무렵, 한 사람이 길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살려달라 애원했지만, 아르타반이 평생을 바쳐 준비한 일을 망칠수는 없었다. 그는 병자를 버리고 가려 했으나, 버리고 갈 수 없어서 기도하였다. “ 진리와 자비의 신이시여,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은 진리의 길입니까, 자비의 길입니까? ” 결국 사람을 치료하고, 가지고있던 빵과 포도주, 약초, 여비등을 모두 주고 장소로 갔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떠났었고, ‘우리 뒤를 따라 사막을 건너오라’ 라는 메모만 남아있었다. 아르타반은 바빌론으로 돌아가 사파이어를 팔아 낙타, 음식, 여비등을 장만해 다시 떠났다.
하지만 아르타반은 또 늦고 말았다. 동방박사들은 이미 그곳을 떠났고, 헤롯의 군인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죽이기 위해 집집마다 뒤질 때였다. 아르타반이 유대의 어느 집에 들어가자, 한 어머니가 어린 아기를 안고 떨고있었다. 그 여인은 동방박사가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돌아갔으며, 그들은 애굽으로 갔다 전했다. 그 때, 군인들이 들이닥쳤는데 아르타반은 루비를 뇌물로 주고 아기를 살렸다. 애굽으로 간 아르타반은 애굽의 온 곳을 찾았다. 메시아는 가난한 사람 가운데 있을 것이라는 랍비의 말을 따라 메시아를 찾았지만, 메시아는 없었고 도움의 손길을 뻗는 가난한 자들만 있을 뿐이였다. 그래서 이들을 치료하고, 위로하며 메시아를 찾는 아르타반은 33년이 지나도록 메시아, 아기 예수를 찾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르타반은 백발의 노인.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예루살렘까지 갔다.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는 유월절 기간이였는데, “신의 아들이라는 자의 처형을 구경하러 갑니다”라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왕을 구하기 위해 처형장소인 골고다 언덕으로 갔다.
골고다언덕으로 달려가던 중, 노예로 팔려가는 소녀를 만났다. 하지만 역시 이 소녀를 저버릴 수 없어서 아르타반은 마지막 보석인 진주를 주며 “딸아, 이것이 네 몸값이다. 이것이 내 마지막 보석이다 ” 고 말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때 하늘이 어두워지고 지진이 일어나서 기왓장이 아르타반의 머리를 치고 떨어졌다.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아르타반은 이를 듣고 말했다. “ 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언제 제가 주께서 배고파하실 때 음식을 대접해드렸고, 목말라 하실 때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께서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드렸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보았고 병드셨을 때 돌보아드렸습니까? 저는 주님을 섬기기는커녕 뵙지도 못하였나이다.” (주여 죄송합니다. 새로운 왕 메시아를 만나 경배하려 평생을 찾아다녔지만 그분을 만나지 못한 채 이렇게 죽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경배하려 준비한 보석들 마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라고 말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 부드러운 음성이 말했다. “아르타반! 너는 정말 훌륭한 나의 아들이다! 난 이미 너의 경배를 세 번씩이나 기쁘게 받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지극히 적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내게 행한 것이다. 네가 만난 불쌍한 사람들이 곧 나였느니라.” 그리고 아르타반은 평안히 숨을 거두었다.
이후 이 이야기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친 헨리 벤 다이크(1852~1933, 기뻐하며 경배하세, Hymn to Joy의 작사가이다)에 의해 네 번째 동방박사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 (1903년), 영화로도 나오게 되었다 (The Forth Wise Man, 1985, 미국).
헨리 벤 다이크의 [네 번째 동방박사]는 내용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약간 각색된 부분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아르타반은 페르시아산맥에 있는 엑바타나 라는 도시에 살던 천문학자이자 귀족으로, 조로아스터교 사람이라 한다.
프랑스의 작가 미셸 투르니에도 동방박사와 헤로데 대왕 ( 원제 : Gadpard, Melchior & Balthazar ) 이란 책으로 동방박사 나머지 셋의 세세한 사연까지 달아놓았다. 이책에서 가스파르는 흑인 왕으로, 페니키아 출신 노예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가 그녀와 그녀의 정부의 관계를 알고 삶에 대한 회의를 느껴 나라를 떠난 왕이고, 발타자르는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였으나 우상숭배로 몰린 왕이고, 멜키오르는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긴 설정이다. 이들은 별 (또는 혜성)을 좇아 예루살렘에 모여들었고, 헤로데왕을 만나 이를 상의한다. 헤로데왕은 가스파르에게는 그녀와 그녀의 정부를 죽이라 하고, 발타자르에게는 폭력적인 진압, 멜키오르에게는 권력의 법칙을 배우라 설파했다. 후일 이들은 아기 예수를 만나 각각 해결을 받는데, 가스파르는 함께 나누는 사랑이 진짜 사랑임을 깨닫고, 발타자르는 예수와 그의 가족들을 보고 일상에서 예술을 발견했으며, 멜키오르는 비폭력의 위대함과 용서를 배운다.
그리고 네 번째 동방박사, 이 책에서는 타오르라는 이름으로 망갈로르의 왕자가 소개된다. 그는 피스타치오 열매로 만든 터키식 과자 제조법을 알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동방박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그의 모든 것을 버리고, 모르는 사람을 대신해 소금광산에서 노예생활도 한다. 이러저러하다, 그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타오르는 최초로 예수의 성체를 받아 모신 뒤, 하늘로 들려 올려진다. 타오르는 진정한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