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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미국섭 오버워치 썰
게시물ID : overwatch_32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3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10 10:15:08
 
 
 
언제나 그렇듯 뭔가를 해보겠다고 덤비는건 시간낭비다.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리퍼 아니면 메르시만 하던 찰나에 대체 겐지가 뭐가 그리 재미있는걸까
싶어서 요샌 겐지를 하는데... 어 이거 재미있네?!
 
 
 
 
아무튼, 아시아섭의 욕설과 정치질에 지친 나는, 미국섭으로 향한지 꽤 됐다.
근데 거기도 한국사람 많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라고 하면, 누가 뭘 픽하든 별로 말은 없다는거다. 잘해도 못해도 그냥 'gg'치고 마는 정도.
 
없으면 없는데... 아무튼 오늘 새벽에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자세한 픽은 상관없다. 대화내용이 중요한거다.
 
우리팀은 66번 국도에서 근소한 차로 화물을 저지하지 못했고, 졌으나 항상 그렇듯 모두가 'gg'를 치는것으로 마무리할...
뻔했으나... 맥크리가 이렇게 말햇다.
 
 
맥 - 다들 닥쳐 gg라고? 그런말이 나와?
 
난데없는 욕설과 함께 시작된 그의 힐난에 모두가 조용해졌다가, 디바가 말했다.
 
디 - 진정해. 넌 잘했고, 우리도 잘했어. 다들 봤잖아?
 
 
오, 누군가 진정시켜주는 모습 보소. 훈훈한데... 싶은데 맥크리의 반응이 더 웃겼다.
 
 
맥 - 알아. 나는 화가 난게 아니야. 나는 우울해.
 
디 - 왜 우울해?
 
맥 - 우린 노력했어. 그런데 졌잖아. 난 다음판에서 또 이기지 못할거야.
 
디 - 네가 잘한다는걸 우린 모두 알고 있어. 걱정하지마.
 
맥 - 알았어. 그리고 바스티온(나), 넌 바스티온같이 정확해. 아주 잘해.
 
나 - 어... 고마워. 넌 이길거야.
 
 
 
맥크리는 그러고 나갔는데, 다음판에서 이겼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애들은 대화는 시도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음.
 
한국사람들은 이래서 안된다! 라는 말이 아니라, 우리는 통상 게임을 하다가 누가 욕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왜 욕을 했는지 되묻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인색한 것 같다.
 
모르겠다 그만큼 삭막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누군가와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을 별로 멋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지
 
꼭 그사람과 우정이나 사랑을 나눠야만이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느꼈다.
 
물론 미국섭에서 하는 수많은 외국인들 중에서도 심하게 욕을 하거나 트롤짓을 하는 사람이 없는건 아니지만,
 
실제 게임내에서 트롤짓을 하거나 한조가 네명이라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잘 없는것 같다. 그냥 '이건 게임이니까?' 하는 느낌이랄까
 
단점이라면 실력이 좋은 우리나라 게이머들에 비해서는 전문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들이 미국섭에 간다면
 
같은편에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마지막에 지던 이기던
 
gg 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참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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