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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센 - 5 : 호아센
게시물ID : lovestory_32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0
조회수 : 6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1/11 14:21:32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저주 받은 아이였다. 
엄마는 나를 낳으면서 출혈이 심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집안에서는 자기 엄마를 죽이고 태어난 요물이라고 말하며 나를 집 안으로 들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 나를 정성스럽게 키워주던 사람이 바로 아빠였다. 
하지만 그런 아빠도 내가 5살이 되던 해 생일 선물을 사고 집에 들어오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트럭에 치여 세상에 등을 졌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가족들은 아무도 나를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 중 누군가는 꿈을 꿨는데 저승사자가 요물을 빨래 없애지 않으면 모두를 데리고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가족들은 나의 처분에 대해 해답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 해댔다. 
결국 나는 그들을 떠나기로 마음먹었고 스스로 고아원으로 들어갔다. 
그 때 내 나이가 7살이었다. 

10년이 지나 17살이 되던 해에 중년의 부부가 나를 고아원에서 입양을 해 갔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값 싼 일꾼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입양이 된 다음 날부터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도맡아 시키기 시작했다.
내 방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폐허가 되어버린 마구간을 개조해 만든 곳이었고 식사도 혼자 마구간에서 해야만 했다. 
또한 그들은 내가 도망갈 것을 염려하여 손과 발을 줄로 묶어 놓기도 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동안 동물처럼 살아갔다. 

19살이 되어 내 몸이 완전하게 성숙해지자 계부가 계모 몰래 내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항도 하고 저항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발로 밟는 등의 폭력을 일삼으며 나를 서서히 굴복시켜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계부가 자신의 것을 입에 넣어 보라는 손짓을 했다. 
고분고분 그의 말을 따르는 척 하다가 때를 놓치지 않고 물어버렸다. 
그러자 계부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내 입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동안 고통을 참지 못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주먹으로 머리를 가격해 나를 떼어냈다. 
비록 잘리지는 않았지만 8시간 동안 진행된 대수술로 인해 결국 몇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계모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아주 잠시 동안 자유를 얻었다. 그 때가 내 나이 21살이었다. 

그 집안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행복함을 알게 해준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나보다 한 살 적은 이복동생 라이였다. 
첫 날 내가 집에 갔을 때 계단을 타고 쪼르르 내려와 베시시 웃고 있던 아이. 
그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면서 많은 것을 알려줬다. 
그의 도움으로 나는 글도 깨우칠 수 있었고 역사와 도덕, 해외에 대한 이야기와 해외 다른 나라들의 간단한 생활언어들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집안일을 할 때면 양부모 몰래 내 곁으로 와서 함께 일을 해주기도 했고 늦은 밤, 방으로 찾아와 함께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다. 
그와의 시간이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끝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하지 못했다. 
계부가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날 동생과 계부가 심하게 다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음 날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그 곳은 결혼중계소였다. 
한국이란 나라에서 신부감을 찾게 되면 그 회사에서 중계를 해 여자를 소개시켜주고 결혼을 성사시키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계부는 중계소에 들어가기 전 내게 말했다.

“네 년이 만일 결혼을 반대한다면 지난 시간동안 있었던 일들을 그놈에게 모두 말해버리겠어. 내 모든 걸 망쳐버린 네년을 내 집에 살게 할 것 같아? 잔말 말고 따라 들어오기나 해!!”

며칠이 지나자 나는 지금 남편의 집안에 15000동 한국 돈으로 약1000만원에 팔리게 되었다. 
결혼식 날 동생은 내게 다가와 나를 꼭 껴안아주며 말을 전했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거야. 내 걱정은 하지 말고 한국에서 잘 살아. 그리고 내가 보고 싶으면, 그 땐 언제든 돌아와. 지금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우리는 서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키스를 나눴다. 
그는 아마 지금쯤이면 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막 입학했을 것이다. 
내게 마지막으로 미소를 짓던 그의 모습이 아른거리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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