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끌어안고 정말 아무말없이 한시간 넘게 울었던거 같아요 남자친구도 질질짜고 저도 질질짜고.. 그리고 너무 울고만 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일부러 제가 야 ㅋㅋ 내가 나쁜일 당한건데 니가 왜우냐 ㅋㅋ 하고 일부러 웃으니까 남자친구가 나보다 니가 더 많이 울었거든 바보야 ㅋㅋ ... 또 울고 ㅠㅠㅠ 이랬거든요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말 못했던거 정말 평생같이할 내사람이라고 확신이들어서 남자친구에게 말했는데 그 말을 한지 4년 넘었지만 지금도 아끼면서 잘 사귀고있어요
남자친구는 그후로 그얘기 다시는 꺼낸적 없구요 가끔 뉴스에서 저런 주제가 나올때 그냥 같이 아오 저 씹땍끼들 거세를 해버려야되는데~ 하고 같이 욕하고 말아요
그때 남자친구에게 말꺼낼때의 감정은 정말 말로 할수 없어요 10년넘게 그런짓을 당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하며 자책하고 생각날때마다 죽고싶고 일부러 남자들에게 복수 한다는 등 마음먹고 독한여자 행세하며 나쁜짓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함께 울어줄지 생각도 못했는데 남자친구가 괜찮다며 다독여 주고 저랑 같이 울어줄때 그때서야 그 기억에서 해방된 느낌이었어요
그 전엔 자려고 누으면 생각나고 한번 생각나면 미치니까.. 3~4시간 못자고 겨우 잠들고 그랬는데 남자친구한테 털어놓고 함께 운 뒤로는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이 생각 나긴 하지만 그때처럼 절망적이지 않아요
자기전에 생각나면 스스로 다독이면서 이생각 말고, 우리 자기 생각해야지,, 하면서 억지로라도 남자친구 얼굴 떠올리면서 자요 그러면 금방 잠들구요
중학생때의 일이라 저항도 제대로 할수가 없었는데, 저항을 하지 못했던 제가 너무 미워서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데 부모님께 들키기 싫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 가는 날씨에 목까지 올라오는 폴라티 입고 .. 엄마가 안덥냐 하고 물어볼때 나 목감기 걸린거 같아~ 일부러 목소리 바꾸고 웃으면서 애기하고 뒤돌아서 방에들어가 혼자 울고 ..
이걸 이해해 줄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며 철없이 혼자 반항하고 난 시집 다갔는데 뭐 ~ 하며 나쁜짓 하러 다니고.. 담배피고.. 정말 3년정도 미친듯이 싸돌아 다녔어요 ,, 밤에 잠을 못자서요..
혼자 끙끙대며 10년 넘게 고민해 오던걸 엄마도 아닌 친구도 아닌 .. 바로 저의 남자친구가 그 구속에서 저를 풀어 주었습니다. 다시는 그런일 당하지 않도록 저를 지켜줄 그 사람이요
그러니.. 여자친구가 성폭행 당했다는 애기를 털어 놓는것은 나에게 완전히 사랑에 빠진 , 나에게 무한한 믿음을 가진, 내가 꼭 필요한.. 그런 여자친구라고 생각해 주세요
내가 처음이 아니라고 실망 하지말고 힘겹게 말을 꺼낸 여자친구를 위해 울지는 못하더라도 ^^ 그냥 조용히 토닥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