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남은 상황에서 첫번째 동시타 장면이다. 6프레임이 지난다.
두번째 동시타 장면까지에서 19프레임이 지난다.
그러니까 첫번째 동시타에서 6프레임이라는 시간이 소모되었고
두번째공격에서만 13프레임이 소모되었다.
그래서 그 시간의 합이 19프레임
3번째 유효타까지 1초 17프레임이 지났다.
두번째 동시타까지 19프레임이 지났으므로
세번째 유효타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1초 17프레임 - 19프레임으로 1초가 조금 안된다.
신아람 선수와 코치는 두번째 동시타 이후부터 1초가 지나지 않았냐고 항의를 하는데
사실 그 때까진 1초는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동시타가 발생한 바로 그 때 통한의 불상사가 발생하는데
16세 영국의 자원봉사자 타임키퍼가
늦게 시계를 정지시켜 단지 19프레임이 지났을 뿐인데도 0초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후 펜싱경기장의 시계는 소수점까지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타임키퍼의 착오로 0초를 가리키는 시계를 도로 1초(정확히 1초 - 17프레임) 로 돌리기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로 온전한 1초를 새로 박아넣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얼마나 큰 불행을 불러올지 누가 알았으랴..
마지막 세번째 유효타가 일어나는 장면은 1초가 걸리지 않았다.
물론 세번의 장면 모두의 경과시간을 합치면 1초 17프레임이지만
세번째 공격만 떼어놓고 보면 1초가 되지 않는 시간에 유효타가 난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 박아넣은 온전한 1초는 세번째 유효타 장면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었다.
심판에게 잘못이 있을까?
심판은 자신에겐 경기시간을 통제할 권한이 없고 단지 경기진행을 할 뿐이라고 항변했다.
고지식하게 구식 시계를 따른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녀는 크나큰 오심을 범했으니..
펜싱경기는 두 선수가 팔을 뻗었을 때 검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만 심판이
알레(시작) 구령을 해야 하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듯 심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한 알레 구령이 나오기 전에 독일선수가 튀어나오는 것을 심판은 잡아내지 못했다.
심판과 하이데만은 이번 사태는 펜싱경기장의 기술적문제에서 기인했다고 항변하지만 분명 이런 오심이 크게 작용했다.
기술적 문제..
심판의 구령을 듣고 수동으로 자원봉사자인 타임키퍼가 시계를 작동시킨다는 점은 정말 경악할만하다.
10분의 1초만에 공격의 성패가 갈리는데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시간을 관리한단 말인가?
분명히 심판의 알레 구령과
타임키퍼의 시계를 만지는 손가락 근 운동 간에는 일정한 시간지연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시간에 관해서만큼은 심판과 독일선수의 변명이 일정부분 맞는 부분이 있다.
펜싱은 태생적으로 시간측정이 주먹구구식이었고
마지막 1초가 부정확했다고 심판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힘들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만약 경기 시작부터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했다면
남은 시간이 1초가 아니라 2초, 3초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분 3라운드, 1분 1라운드 동안 심판의 경기 중지-재개 구령과 타임키퍼의 손놀림간 괴리 때문에 발생한 시간오차가 얼마나 크겠는가?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의 잘못은
첫째, 심판이 양 선수간 일정거리 유지를 못한 잘못
둘째, 심판이 반칙선수에 대해 제제하지 않은 잘못
셋째, 미숙한 16세 자원봉사자를 타임키퍼로 세운 주최측의 잘못
넷째, 중요한 시간 측정을 아직도 수동으로 하게 하는 펜싱협회의 잘못
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