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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게시물ID : readers_32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체없는사람
추천 : 1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2/15 01: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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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눈물이 빛나는 이유는 들키기 위해서다
죽고도 싶었기에 한 번밖에 못 죽는 게 서러워질 줄은 몰랐다
쓸쓸함도 죄가 된다면 법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적적함이 흐르는 집안은 내가 맞춰져야 완벽해지는 검은 퍼즐이다
어느 하루가 유독 문고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13월 25시 같이 의미 두지 말아야 했던, 고작 생일이었다
추위에 익숙해져야 할 때인 아무렇지도 않은 이맘쯤
나는 나의 외로움과 쌍둥이로 태어났었다
퇴근 후 우리 형제가 맞춰져야 할 실루엣이 기다리는 집 앞까지 도착해서 돌연
거리로 방황하다가 내 그림자를 보니 가시나무였다
푸른 잎사귀가 어떻게 달렸는지 잊고 열매가 어떻게 생겼는지 잊고
바람이 어디에서 어디로 부는지조차 모르게 바람을 좇는 거 하나 안 가진 가시나무 나
생존이 다급해서 익숙해야만 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동정심도 얼어붙어 흘릴 눈물 없는데
나를 위해 흐르는 눈물이 그리워 온 밤이슬을 모아 글썽여봤다
일 년에 한 번 울어도 된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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