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외삼촌은 사진작가다. 자기는 심령사진을 찍는다고하는데 정작 나오는건 풍경사진이다. 이것도 근 10년째인것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외삼촌은 한번도 심령사진을 찍은적이없다. 부업으로한 전시회는 성공했는지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이였다. 그런 외삼촌이 죽은건 지난주의 일이였다. 타살도 자살도 아닌 그냥 죽음이였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당시 외삼촌은 심령사진을 찍는답시고 유명한 흉가로 갔다. 그뒤로 어떻게 됬는지는 아무도 알수가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외삼촌이 쓰던 카메라 뿐이였다. 경찰은 카메라에서 단서를 못잡았는지 금방 돌려주었다. 안에있는 사진을 컴퓨터
에 옮겨담으니 500장가까이 되었다. 여기서 몇가지는 전시회에 실릴것이다. 어두운 화장실, 달빛이 비치는 천장, 먼지가
잔뜩 쌓인 폐병원바닥.. 정말 듣기만 해도 귀신이 나올법한 장소였다.
가장 최근에 찍은건 외삼촌이 흉가로 가기로한 그날이였다. 찍은건 딱 한장이고 그마저도 사진이 아니라 검은종이수준이였다.
지워버릴까 생각해봤지만 역시 외삼촌의 유산인지라 포기하고 일단 단서가 될만한걸 뽑아보기로했다. 평소 외삼촌을 돕던실력으로
사진의 밝기를 조금씩 올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사진이 제대로 안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