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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브금]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6
게시물ID : pony_3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피도피더피
추천 : 7
조회수 : 11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20 11:46:37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39764

쇼생크탈출 - Hope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6





연습, 또 연습. 날개가 부서질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 

도전과 실패가 계속 이어짐에 따라 푸른 잔디밭은 내 피와 땀으로 얼룩져간다. 

점차 하늘로 떠오르는 속도는 늦어졌고, 착지를 연습했지만 이젠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졌다.


"엔타크틱!"


멀리서 더피와 닥터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고, 그 뒤를 따르는 작은 포니도 보인다. 

작은 형상의 포니는 내 땀에 시야가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약간 연보라의 몸과 옅은 노란색의 갈기가 돋보이는 딩키.



'털썩'


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던 걸까, 공중에서의 착지를 포기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고통도 잇따랐지만, 결국은 마음의 상처만이 남았다.


"아저씨!! 정신차려요!"


딩키가 먼저 나에게 달려왔고, 그 뒤를 이어 닥터와 더피가 달려와서 내 늘어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닥터가 나에게 도전의 진전을 물어보았다.


"좀 어떤거 같아요?"

"대충 흉내는 낼 수 있겠어요."


더피가 울먹이며 내 어깨를 잡았고 난 그녀가 운다는 것을 인식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닥터는 천천히 그 자리에서 일어나 딩키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멀리서 흔드는 딩키의 발굽이 보였다.


"흑..흑... 엔타..크틱.."

"왜 그래 너, 그만 울어. 나까지 슬퍼지잖아."


더피는 내 몸의 상처 하나하나를 모두 훑으며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이윽고 더피의 얼굴에 아주.. 아주 옅은 미소가 번졌다.


"미안해요. 그치만 제 주위의 사람들이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갑자기 말에 뜸을 들이는 더피, 뭔가 말하기 부끄러운 듯 이리저리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난 더피의 '그리고' 다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분명 닥터는 더피에게 내가 떠난다는 말을 했을 것이고, 


'그리고' 다음에 올 이야기는..


"정말 떠나는거에요?"










"어쩔 수 없어. 닥터의 말로는 난 이제 크리스마스 전까진 못버틴데"


..


"트와일라잇의 마법은 안될까요? 영원히 살 수 있을거에요."

"더피.."

"에버프리숲의 제코라가 당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알거에요."

"더피.."

"병원은? 병원은요!"

"더피!"


버럭 화를 냈지만 난 그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더피의 두 눈망울이 

서로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언제나 더피는 진심이었지만, 난 이번만큼은 

정말로 더피의 진심임을 알 것 같았다.



"... 미안해. 하지만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



스쿳에게 말해줬던 것이 생각났다.


"떠나는 길을 알면, 돌아오는 길도 알게되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돌아올때까지.. 닥터랑 언제나 행복해야해, 딩키도 말야."


"알았어요.."


더피가 날개를 펼치고 서서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멀리서 하늘색의 무지개가 나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아저씨. 아니 엔타크틱"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대쉬는 나와 눈높이를 맞추기위해 무릎을 꿇는 듯하다가 털썩 주저앉았고 

뭐라고 진지하게 말할 것이 있는 것처럼 입을 달싹거렸다.


"정말.."

"어서 말해봐. 난 다시 연습해야해"

"정말로! 소닉레인붐을 할거에요?"

"...?"

"할거냐 안할거냐!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세요."


곰곰히 생각할 것도 없었다.


"도전할거야. 아니 예!"

"..."


대쉬는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내 발굽을 내밀었다. 

난 그 물건을 내 발굽으로 이어받았고, 그것이 작은.. 

정말 작은 부적같은 느낌을 받았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였어요. 플러터샤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때. 

전 꼭 이 녀석들을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녀석들과 시합을 시작하기 전, 

저는 이것을 발굽의 자국이 생길정도로 꽉 쥐었어요."


..


"그리고 전 큰 믿음을 얻었고, 얼떨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닉레인붐이 성공됬어요. 

이퀘스트리아의 넓은 무지개를 만들어냈고 전..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엔타크틱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어요. 하지만 믿음이 필요해요."


대쉬는 부적을 잡은 내 발굽위에 발굽을 올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엔 슬픔과 눈물이 느껴진다.



"아저씬.. 그 믿음이.. 필요해요.. 제길.. 울기 싫은데.."

".... 고맙다!! 대쉬!!"


대쉬를 와락 끌어안았다. 하늘빛의 이 포니는 땀냄새나 지독한 냄새같은 것이 나지않았다. 

이 향기는, 우정의 달콤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으악!! 이.. 이.. 불한당... 응?"

"나.. 흑흑.. 꼭.. 흑.. 돌아올테니까.."


...


"... 이 아저씨가.. 정말 왜이러는거야.."

"지난 몇달간 너무 고마웠는데.. 흑흑.. 표현할 길이 없었어.."


대쉬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 싫진 않은 듯 내 등에서 대쉬의 발굽이 느껴졌다.


"저도 재밌었어요. 우리, 다음에 같이 날 수 있길 빌어요."










크리스마스 전까진 정말로 시간이 빠른 듯, 또는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벌써 다음주면 크리스마스, 난 다른 페가수스처럼 날 수 있었고 또한 커다란 믿음이 생겼다. 

그 믿음이 부족해 질때면 대쉬의 부적을 발굽에 자국이 생길정도로 잡았고, 

아프고 힘들때면 더피나 다른 누군가를 생각했다.


하루정도는 쉬는 편이 좋았다. 저번만해도 나는 것은 나에겐 고역이었고, 

훈련의 일종이었지만, 이젠 편안하게 날 수 있었다. 

어쩌면 조금 자세가 흐트러져보일수도 있지만, 

내가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땄을 때처럼 흥분되고 자신만만했다.


떠나기 전 대링두의 어드벤쳐를 모두 읽기위해 트와일라잇의 도서관을 찾았지만, 

여간 책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역시나 대쉬가 내가 읽는 다음권을 가져갔고, 

난 다시 한 주의 기다림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지. 그럼..


"미안해요. 엔타크틱씨.. 히히"

"괜찮아 트와일라잇, 어쩔 수 없지."


7권까지 읽었는데, 정말 아쉽다. 그러나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올 구실이 생겼네"


"네?"

"아! 아무것도 아냐"










'똑 똑'


"닥터"

"엔타크틱"


닥터의 허리춤에서 병과 병이 부딛치는 맑은 소리가 들렸다.


"베리펀치가 싸게 팔더군요."










"하하하!! 전 딧지에게 이렇게 말했죠. '니가 올해 죽는다면,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왔으면 좋을 것 같아?' 아하하.. 켈록 켈록, 그리곤 딧지가 울먹이면서, 

'그 눈들을 머핀 위에 올려놓고 먹을 수만 있다면 좋아'라고.. 아하하!!"


"아하하하!!"


닥터는 더피와의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했고, 난 그것이 너무나 재밌었다. 

마치 일상으로 돌아간 듯, 내 세상에서의 남편과 남편들끼리의 자기 부인 자랑이나, 

뭔가 맘에 안드는 점들을 진지하게 이야기했고, 또 장난스럽게 웃어댔다.


"아이고.. 헥헥.. 자 그럼 엔타크틱 당신차례에요"














"셀리"

"왜 엄마?"

"엄마랑 오랜만에 같이 자는 것 같지?"

"... 응.. 요즘 엄마 바빴으니까.."

"셀리 머릿결 이렇게 부드러운데.."

















"와!!"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요즘 택배기사들 정말 친절하단말이야."

"엄마! 크리스마스 트리야!!"















"여보, 이번 크리스마스엔 당신 가족들이랑 우리 가족들이랑 다 모여서 

아주 큰 크리스마스가 될꺼야. 어쩌면 아픔도 채 가시기전에 파티를 여는 것 같지만.."


"셀리가 좋아할거야. 당신이 못 온다는 걸 말해줬을땐 좀 심드렁했었지만, 

당신을 천천히 잊어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을지도 몰라."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나 크리스마스엔 눈이 내릴까? 당신은 눈이 지겹다고 했었지만, 

화이트크리스마스는 항상 기다렸잖아."


"화이트크리스마스는.. 당신이 나에게 청혼한 날이었기도하고 말야.."











지금 내 도전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의지가 되며, 그 의지는 현실이 됨을 믿고있다.

대쉬의 부적을 꾹 쥐며, 대쉬의 마지막 가르침을 마음 속 깊이 되새겼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 날이 이젠 내일,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엔타크틱!!"

"닥터.. 더피.."

"아저씨!!"

"딩키!"


"엔타크틱!!"


그 뒤를 따라오는 수많은 포니들


저 멀리 지는 노을 아래 난 그들과 마주했다.








위기를 넘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 밤이나 내일, 결말을 적으려합니다.






흠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1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1

2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2

3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3

4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4

5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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