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꿈은 과학자였습니다. 뭔가 멋있어보였거든요. 친구놈들은 전부 경찰 축구선수 대통령 이랬는데 말이죠 ㅎㅎ
그러다가 중학교를 들어가서 과학을 배우는데... 재미 없더라구요. 그래서 과학자는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쭉 꿈이 없었죠. 진지하게 고민해본적도 별로 없구요.
그러다가 벼락치기로 그냥저냥 공부해서, 평준화지역이지만 지역사회에서 나름 알아주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습니다. 또 그냥저냥 공부했어요. 꿈은 여전히 없었으나, 부모님이 제가 교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는 별 생각없이 교사를 하기로 했죠. 그러면서 나는 원래 선생님이 하고 싶었어 라고 합리화 ㅋㅋㅋ
또 그렇게 3년동안 공부하다가 수능을 봤는데, 교육대학에 원서를 넣을 성적이 안되더군요. 사범대학은 임용이 매우 어렵다는 말을 들은 터라 생각도 안했구요.
대학생활은... 맨날 고등학교에서 강제하는대로 생활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다는 점에서 완전 천국이었죠. 대학 1학년, 2학년 정말 원없이 놀았습니다. 연애도 처음으로 해봤구요. 동아리활동도 정말 활발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생각? 군대갔다오면 뭐든 되겠지 라는 바보같은 생각밖에 못했고요 펑펑 논 결과 부끄럽지만 학점은 2점대입니다......
3월에 육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요즘 집에서 쉬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면 한숨만 나오네요. 마땅히 특기도 없고, 취미라곤 컴퓨터게임... 소설이나 인문서적같은건 나름 흥미있게 읽긴 하는데 또 진드감치 읽으면 질리고 꿈도 없고...
할것도 없는데 남들처럼 공무원이나 해볼까? 9급은 좀 그러니까 7급을 해볼까? 아니면 경제학과니까 은행이나 한번 알아볼까? 이런생각밖에 못하네요 워낙 시야가 좁으니.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할 일이 얼마나 힘든일이든, 저는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살고 싶은데,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남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는데, 저는 스물한살 먹어서 아직까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는사실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그냥 막연히 먹고살만큼 돈 벌어먹고 살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살기는 너무 싫은데, 아흠... 복잡하네요. 하루하루 자괴감만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