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후기 몇자 올립니다. 

날씨 좋았구요. 비도 안오고 해도 가리고 바람도 불어주고..

먼저 광화문에서 단식하시는 분들 응원하러 갔습니다. 근데, 잠깐 있다 왔습니다. 아직 용기가 없서 차마 보지 못했던 마지막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들 목소리를 듣기가 너무 괴로워서...

시청광장엔 많이들 오셨구요. 노오란 색의 물결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계광장보단 시청이 더 좋음요. 세월호 아이들과 인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집회 마지막에 유가족들이 인사할 때 모두들 큰 박수를 쳤습니다.

행진 때는 열혈 '노란 모자' 엄마 부대들이 젤 열심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진짜 '엄마'들이죠.

행진은 광화문 유가족들이 있는 곳까지 예정되어 있었는데 경찰이 교통통제에 실패해서 종각에서 끝냈습니다. 

교통통제 실패? 이것이 핑계라는건 광화문 까지의 경찰의 인도 차단, 이중 버스차벽으로 알아냈습니다. 

경찰들, 유가족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유가족들은, 행여 참가자들이 다칠까봐 행진을 하지말라고 주최측에 부탁했다는데, 경찰은 행진대열이 광화문에서 유가족과 합쳐질 경우의 사태 진전을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무전기에서 들리는 소리는 유가족, 유가족...

근데 유가족들... 2만명으로부터 따뜻한 박수를 받고 단식하는 곳으로 돌아갔을 때 갑자기 허전해 하거나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걱정이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론 많은 힘과 위로를 받으셨을 게 분명합니다.

7.24일 100일째 되는 날은 10만명 와주신다면 더욱 용기백배하실 거예요. 그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