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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사람과 연애, 오늘 벌어진 일
게시물ID : love_32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pNTop
추천 : 7
조회수 : 2278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7/22 21:44:00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의 질문이며,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

일단 저는 29 직장인, 남자친구는 26 학생

평소 데이트비용 부담은 9.5:0.5
제가 9.5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남자친구랑 대화를 많이 했는데도 상황이 바뀌지 않네요. 잠깐 돈 아껴줬다가 다시 당연히 제가 계산하는식이 되어버립니다.

데이트 할 때 따로 밖을 나가거나 맛집을 간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영화보고 배달음식 시켜먹고 편의점에서 간식거리 사다먹는 정도에요 보통은 남자친구는 베그? 게임을 하고 저는 누워서 티비를 봅니다. 전 나가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그러고싶지 않아해요. 나가면 돈 들어간다고 하면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알바나 뭐 다른건 할 생각이 딱히 없는것 같고, 하루에 담배 한갑씩 필 돈은 있으면서 밥 사먹을 돈은 없고..

이번 방학에 단기 알바를 했는지 컴퓨터 메모리카드를 샀습니다. 본인이 번 돈으로 샀는데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남자친구 만나기 전에 누렸던걸(화장품, 마사지, 여행)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농담식으로 커플링 사달라고 했는데 제가 정색하고 반지는 너한테 받을거라고 얘기하고나서 커플링을 사줬습니다. 사실 너무 고마워요. 은반지라 남들이 보기에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남자친구가 무리했다는걸 알고 있거든요.

임시로 타지에 발령이나서 당장은 제가 받을 수 없고 남자친구가 샀다고 사진만 보여줬습니다.

평소에 저도, 남자친구도 연락이 없는 편이라 연락 부분으로 섭섭해하지 않는데 3일만에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통화했고 짜증내는 목소리에 마음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키톡으로 반지 얘기가 나왔고 남자친구는 게임하는데 반지껴서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반지 빼기만 해 라고 농담식으로 얘기했고 이때만 해도 기분 상하지 않았는데  강압적으로 얘기하면 반대로 가는 성향이 있지 라며 답이 와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안달복달해야 반지를 끼겠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했고 같이 좋자고 한 반지인데 왜 내가 살살 구슬려서 말을 해야되는지 이해도 안 됐습니다.
그래서 베그 열심히하세요 라고 보내니까 졸라 시큰둥하네 라고 왂네요. 뭐가 라고 물으니 됐어 라고 와서 평소같으면 제가 먼저 풀었을텐데 그냥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래 쉬어 이렇게 카톡이 끝났습니다.

말 안하고 삐친 제가 잘못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약 18일을 휴무없이 근무중이라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휴가 때 놀러가고 싶어서 내가 20을 낼테니 10만원만 보태줄 수 없냐고 했습니다. 단기 알바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어디 가자고 합니다. 극성수기라 방 값도 무섭고 기름값(자차), 먹거리도 다 돈이라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같이 가는 여행이 또 기대되고

제가 남자친구를 바보같이 너무 많이 좋아합니다. 어려서 어떤 부분은 개념이 없어도 어떤 부분은 또 그렇지 않습니다. 어른들한테 잘하고 자기가 맡은 부분은 확실하게 하는거 보면서 좋아졌거든요.
 
저와 같은, 또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냥 위로받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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