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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선생의 소설 '양반전' 패러디 '락커전'
게시물ID : humordata_32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지원선생
추천 : 2
조회수 : 8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3/10/14 03:54:31
연암 박지원 선생의 소설 '양반전'을 패러디함. 락커전 - 도경당 - 락커란 락을 하는 사람들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락커는 사람들의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었고 늘 머리를 길게 늘려뜨리며 가죽으로 된 옷을 항시 착용하여 누가 보든지 락커라는 것을 알게 하였다. 한양에 한 락커가 살았다. 이 락커는 사람됨됨이가 어질고 라이브로 락부르기를 좋아하여 매양 통장이 새로 취임되면 으레 몸소 그 집을 찾아와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락커는 집안이 가난하여 해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부자기획사 쑤만기획사 돈수만사장의 도움으로 음반을 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락커의 음반이 잘 팔리지 않아 그 물량이 재고에 재고에 거듭하여 엄청나게 쌓이면서 기획사에 부도가 날 정도로 그 타격이 심해지자 돈수만은 대노하였다. [씨바! 어떤 놈의 락커가 이처럼 음반을 축내 나를 위태롭게 한단 말인가...] 돈수만은 곧 그 락커를 잡아가두게 하였다. 통장은 그 락커가 가난해서 갚을 힘이 없는 것을 딱히 여기고 차마 가두지는 못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락커 역시 밤낮 울기만 하고 해결할 방도를 차리지 못하였다. 그러자 그 부인이 역정을 내었다. [당신은 평생 락만 좋아하더니 음반도 못팔고 아무 도움이 안되는구려. 쯧쯧 락커, 락커의 값어치도 안되는걸..] 한편 그 마을에 사는 가요계 최고의 꼴통 립싱커인 무뇌충은 이 소식을 듣고 친구 약타, 토하니안 등과 함께 의논하기를.. [락커는 아무리 가난해도 늘 존귀하게 환영받고 대접받으니 나는 아무리 돈을 잘 번다 할지라도 항상 비천하지 않는가. 라이브도 못하고... 락커만 보면 굽신굽신 두려워 해야 하고 엉금엉금 가서 정하배를 드려야 하니 씨바, 코를 땅에 처박고 무릎으로 기는 등 우리는 노상 이런 수모를 받으니...... 어찌한단 말인가. 이제 동네 락커가 가난해서 음반을 팔지 못해 기획사가 부도위기에 몰렸으니 그 형편이 도저히 락커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허니 내가 장차 그 락커를 돈으로 사서 가져보겠노라.] 그러자 친구들이 모두 기뻐했으나 속으로는 비웃었다. 무뇌충은 곧 락커를 찾아가 보고 자기가 대신 음반을 다 사 주겠다고 청하였다. 락커는 크게 기뻐하며 승낙하였다. 그래서 무뇌충은 즉시 음반을 사들이고 쑤만기획사의 부도를 막아주었다. 통장은 락커가 음반을 다 판매한 것을 놀랍게 생각하였다. 통장은 몸소 양반에게 찾아가 위로하고 음반을 판매한 사정을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 락커는 삭발을 하고 가죽옷을 벗고 평범하게 입은 후 절을 하지 않겠는가? 통장은 깜짝 놀라 락커를 부축하고 어찌 스스로 낮추어 욕되게 하느냐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락커가 말하기를 [황송하오이다. 제가 감히 욕됨을 자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제 락커를 팔았습니다. 이제 저 무뇌충이 락커이올습니다. 제가 어찌 전의 락커를 모칭해서 락커 행세를 하겠나이까?] 통장은 감탄하면서 눈물흘리며 말하였다. [락커로구나! 뮤지션이구나! 락커여! 뮤지션이여! 락커로서 인색하지 않으니 의로운 일이요. 남의 어려움을 도와주니 어진 일이로세. 비천한 것을 싫어하여 존귀한 것을 사모하니 무뇌충 그대는 과연 지혜로운 햏자로다. 이야말로 진짜 락커로다. 그러나 사사로이 팔고 사고서 증서를 해 두지 않으면 송사의 꼬투리가 되거늘...내가 너와 약속해서 빠순이들로 증인을 삼고 증서를 만들어 미덥게 하되 내가 마땅히 거기에 서명 할 것이로다.] 통장은 동사무소로 돌아가 동네 안에 락커 및 댄서, 립싱커을 포함한 가수라 일컫어지는 자란 자는 모조리 소집시키고 무뇌충과 락커를 대동하였다. 또한 빠순이들도 동원하였다. 그리고 증서를 만들어 통장이 친히 읽어외쳤다. 모년 모월 모일 위에 명문은 락커를 팔아서 기획사의 부도를 막은 것으로 그 값은 1억이다. 오직 락커는 여러가지로 일컫어지나니, 노래 부르면 보컬이라 하고 기타를 치면 기타리스트가 되고, 드럼을 치면 드러머라 하느니라. 이를 합쳐 락커라 하니 너들 좋을 대로 따를지어다. 야비한 립싱크를 딱 끊고 라이브를 본받아 노래를 고상하게 할 것이며 늘 오경이면 깊은 산 계곡폭포에 나가 득음수햏에 정진하고 기본발성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되 기타를 철저히 익히도록 하여라. 그리고 옷은 늘 가죽옷을 입을 것이며 머리카락은 등뒤로 닿게 할 것이로다. 또한 락커는 모름지기 해드뱅잉을 즐겨야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로되 간단한 그로잉이나 3옥이상의 가창력을 겸비해야 하느니라. 성격또한 대범하게 가져야 하나니 노래를 만들때 꼭 사회정의적인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락커는 존경과 선망을 받되 늘 배고픔을 참으며 하루에 오이를 세개만 섭취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빠순이들을 경계하여 늘 사랑해야 할 것이니라. 아울러 늘 겸손해야 하며 늘 남을 대할때 예를 다 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품행이 락커에 어긋남이 있으면, 이 증서를 가지고 동사무소에 나와 락커의 지위를 박탈당할 것이니라. 통장의 낭독이 끝나자 도장이 탁탁 소리를 내며 찍혔다. 그러자 무뇌충이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기를 [락커가 무슨 득햏한 사람도 아니거늘....띠바 나는 다시는 락커를 하지 않겠노라] 라고 하였다. 그 후 무뇌충은 절대 다시는 락커를 입에 담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은 어느 특정만을 위해 있지 않다. 어느 누구의 소유가 아니다.... 도율담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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