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잔뜩 마시고 대리비도 아낄겸,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음.
취하니 감성적인 놈으로 변해서 이어폰 음악에 정신줄을 살짝 놓음.
중간에 갈아타야 해서 내리기 한 코스 쯤 전에 환승을 위해
술에 취해, 음악에 취해 교통카드를 찍었음.
근데, 안 찍히는 게 아님?
다시 찍었음. 그랬더니 빨간색 X 가 뜨면서 안 찍힘.
또 찍었음. 또 빨간색 X가 뜨면서 안 찍힘.
귀에선 여전히 mc 스나이퍼의 삶을 방관하는 노래가 나오고 있었음.
다시 카드를 찍음. 안 찍힘. 또 빨간색 X 뜸.
기사 아저씨를 살짝 쳐다 봤음.
룸미러로 나와 눈이 마주침.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짐.
'뭐지? 그새 환승 방식이 바뀌었나?'
이어폰을 빼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찍었음.
또 빨간색 X가 뜨고 안내 멘트가 나옴.
"이미 처리되었습니다.(개새꺄)"
문 열리자 마자 빛의 속도로 튐. 튀다가 다리가 꼬여 넘어질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