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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빌어먹을 동네
게시물ID : readers_32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틴K
추천 : 2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2/22 15:51:51

세월이 갉아먹은 벽에

허접한 벽화를 그린다고 해서

추한 꼴을 감출 수 있을 것 같니

나는

초록색 방수 페인트를 바른

녹슨 문을 두드려봤다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문을 열자

파리와 날벌레들이

폭풍으로 휘몰아쳤다

썩은 내가 진동한다

벽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치매 예방법

자주 걸을 것, 머리를 많이 쓸 것, 짜게 먹지 않을 것

당뇨병

잘 먹기, 잘 운동하기, 잘 웃기

노인의 얼굴은

구더기들이 살고 있었다

나는 벽화에 기대어

더럽게 읊조렸다

빌어먹을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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