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을 파자
그러나 한줌의 땅도, 내겐 없으니
방 안에 갇히자
삼칠일이라도 지나면 나라도
사람이되겠지싶어
곰처럼 웅크려 이별만
곱씹어도, 검은 커텐 사이론
햇빛이 말을 걸지 않는다
그리움의 열기에 온 몸이 울어
젖은 옷가지를 벗어버렸음에도
내 살가죽마저 찢을 순 없는 노릇이다
바람에 날리라며 켠 선풍기는
한숨만 푹푹 내쉰다
그냥 더운거다
그냥
여름이라 그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