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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더워 수영장엘 갔다가 나와서 집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제 옆으로 자전거가 한대 휙~ 지나가더군요.
흰색 반바지를 입은 긴 생머리의 여성분이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데..
위험하게시리 한손으론 핸들을 잡고, 한손으론 앞에 자전거 바구니에서 뭔가를 꺼낼려고 하던 도중..
자전거가 비틀비틀하더니 여성분이 철퍼덕하고 넘어졌습니다.
넘어질때 손을 짚었으나, 너무 세게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땅에 부딪히는걸 봤습니다.
쿵~ 소리가 날만큼 굉장히 세게 넘어지셨어요.
깜짝 놀라서 얼릉 뛰어가봤습니다.
무릎 발목 발등 여기저기 다 까이고, 손바닥에 피가 철철철..
근데 손목이 좀 이상했습니다.
딱 봐도 부러져 보이는듯한..
게다가, 머리에서도 피가 나더라구요.
괜찮으세요?? 라고 계속 물으면서 살짝 흔들어봤는데도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신음소리만 내고 있길래,
안되겠다 싶어 119를 바로 불렀습니다.
1분정도 지나니까 의식을 좀 차리긴 했는데도, 너무 많이 아파하더라구요.
손목이 부러진거 같고 머리에도 피가 많이 나고 있으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한 다음에 제가 수영장에서 썼던 수건을 피가 나는 머리쪽에 갖다대줬습니다.
119가 5분정도 지나서 도착해서 여성분을 앰뷸런스에 옮겼고,
119 대원분이 저에게 간단히..보호자냐, 어떻게 넘어졌냐 뭐 그런것들을 좀 물어보다가,
나중에 환자나 보호자분이 연락하실수 있게끔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안알려줬는데, 119 대원분이 한번 더 권유하시길래..
혹시나 싶어서-_-
일단 알려줬습니다.
예뻤거든요.
몸매도......음...........살결도.....으음...
집에 와서 방금 집정리를 하던 도중,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촉이 왔죠!!
이거다!!
이제 드디어 결혼할수 있겠다!!
남자친구분이 전화하셨네요.
구해주셔서 감사하다네요.
손목 부러진거 맞고 월요일에 수술하신답니다.
머리는 3cm 정도 찢어져서 응급실에서 봉합했고, CT상 괜찮대요.
그렇다네요.
젠장..
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id=2017072200065726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