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저는 공병 전역했슴다
공병은 작업작업작업훈련작업훈련훈련작업...
여튼간에 부대 내부도 아닌 다른 부대에 파견작업을 나가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5일짜리 파견을 나갔슴다
중사 한명과 말년인 저와 애들 한 4명정도 해서 나갔죠
그 부대에 파견가서 잡다한 공사 해주고 타일깔아주고 뭐 하다가
두번째날에 그 부대의 중대장이 오더니 저희를 어느 산 중턱에 데려다 놓더니 말하는겁니다
이 초소에서 저 초소랑 독립중대까지 길을 터놔라
"하루만에는 불가능할꺼같슴다"
그랬더니
"병사 찌끄레기가 빠져가지고 간부지시를 무시하냐?"
그러고 욕하다가 그냥 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애들하고 저는 입이 대빨 나와서(힘든일 하는데 물도 안가져다줌)
흙으로 대충 길만 파놨죠
그 다음날은 그 쪽 중대장은 어디 업무보러 나가고 그 부대 행보관 인솔로 작업을 나갔는데
"에효 너네들이 괜한데 끌려와서 고생이 많다 힘들지"
하면서 빵과 음료수에 두부김치 막걸리를 깔아두고 먹고하자!!
우리들은 엄청난 고기버프로 폐급 타이어도 주어와서 진짜 엄청 깔끔하게 계단과 산길을 뚫었습니다
그런데 복귀하는 날에 그 중대장이 우리 중사와 저희들을 붙들고 말하는데
"야 왜 1초소에서 2초소 가는 길은 개판인데 2초소에서 중대복귀길은 저렇게 깔끔하냐 1초소길도 왜 저렇게 안해놨냐?"
뒤에서 그쪽 간부들과 이별의 말을(그새 친해짐)하던중에 그 말을 듣고 조용히
"그길은 병사찌끄레기가 한 길이고 2초소길은 군인이 한 길이니까 그렇지"
다들 빵 터져서 웃고있는데 그 중대장은 못들었으니까 왜그래왜그래?
하는데 무시하고 복귀했슴
여튼 공병은 먹을거 주고 인격대우 해주면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였슴다